특별한 이슈가 있는 마감주라 정신없이 보냈다. 점심은 김밥 한 줄, 그것도 모니터와 마주하고 먹은 일주일.. ㅠㅠ
그래도 출근과 퇴근 때 아주 잠깐 내 주변을 돌아보고 바깥공기를 맡는 순간으로 일주일을 견뎠다. 순수하게 내 기분, 내 느낌, 나, 내 생각만 바라보는 시간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번 주에는 시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촉박함의 한주여서 그랬던걸까..^^
지난 시간을 다시 보고, 다가올 시간을 생각해봐야지!
2022.9.26.월요일
오전에 잠깐
오후에 잠시
눈을 일터가 아닌 빈 공간에 두고
빛을 받고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합니다
퇴근 후 카톡금지법이 통과된다면
가장 먼저
남편의 주말 햇빛 쐴 권리를 앗아간
갑질공무원을 신고하겠습니다
2022.9.27.화요일
매일 지나가는 길 옆
늘 같은 자리를 찜해두고 겨울로 떠나는 친구들
초록색일 때도 옹알옹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니
갈 때는 조잘조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ㅎㅎ
“내년에 또 오려구 우리”
2022.9.28.수요일
시간은 돈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가치있는 자산인데,
오늘도 그 자산을 남에게 빼았긴 남편은 한숨을 쉽니다.
무작정 와, 무작정 기다려, 했던 말 반복재생은 시간을 훔치는 도둑질과 다름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도둑강아지의 멍멍지대를 떠나려면 비행기일까 사표일까 떠올려봅니다.
2022.9.29.목요일
물 위로 흐르는 햇빛을 간직하고 싶어서 사진에 담았는데, 시간을 두고 찬찬히 보니 햇빛을 더 가치있게 보여주는 응달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지구에 알알이 흩어진 별들과 멀찌기 거리두기하고 있는 행성도 있어요.
우주 안에 지구
지구 안에 우주
2022.9.30.금요일
쉴틈없었던 일을 가까스레 마무리하고 집에 가려니 온 몸의 긴장이 갑자기 툭.
누가 후 불면 몸이 깃털이 되어 후루룩 흩어질 것 같습니다.
하얀 홑이불을 덮고 티비 불빛이 이불위로 왔다갔다하는 걸 느끼며 곯아떨어지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