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관련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항상 내 온 영혼을 빼앗아간다. 한번 빠지면 아주 끝을 봐야하는 스타일이라 큰 티비도 치우고 각종 책들로 거실을 메웠건만 틀렸다.
뒤늦게 알쓸범잡에 심취하여 유튜브에 주구장창 내 안구를 맡겼다. 그리고 뒤늦게 모범형사 시리즈에 영혼을 던졌다.
보험관련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니 항상 자료의 출처를 체크해야하고 가짜뉴스는 아닌지 믿을만한 공식자료인지 확인하며 사는 나에게, 법의학자 이호선생님의 말씀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하핫~
여성고객의 비중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나로써는 암이나 뇌혈관질환 이야기는 고객과 많은 정보를 나누는데, 급성심근경색은 기억이 별로 없다.
그 이유를 이호선생님께서 짧고 굵은 문장으로 정리해주셨다.
해당 영상은 아내가 심장마비 즉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사망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남편이 아내에게 독극물을 주기적으로 먹여 살인한 것이였다.
젊은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남자보다 많아서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 상대적으로 적다. 동맥이라는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서 생기는 질병이 동맥경화인데 에스트로겐이 이것을 좀 막아준다고 해야하나?
폐경이 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확 낮아지니 고혈압과 혈관질환이 급증할 수 밖에.
그래서 30대 혹은 40대의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떠나는 남자 유명인들의 기사는 꽤 있지만 여자는 없다. 에스트로겐이 지켜줘서..
호르몬은 우리의 몸이 적정한 밸런스로 유지되도록 지켜주는 것 같다. 호르몬에 이상이 생겼다고 해서 바로 뇌혈관이 터지거나 심장이 운동을 멈추는 것은 아니지만, 삶을 영위하는 길을 다르게 만드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오랜 친구가 갑작스러운 호르몬 수치 저하로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듣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약이 잘 조율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다시금 들었다.
내년 건강검진 예약을 해야하는데 체중도 늘고, 여러가지 피로도도 이전보다 더 커서 불안해진다.
내년 소원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건강이 일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