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폴바셋 까페라떼 우유적게
12시 10분전 길을 나서서 우체국에 갔다가 대형몰로 향했다. 설렁설렁 밥을 먹고, 밥 먹기 전부터 머리 속에 생각하던 폴바셋 까페라떼를 주문했다. 키오스크 기계는 정말 친절하게도, 우유많이 우유적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우유적게. 난 늘 우유를 적게하여 진하게 그리고 작게 한모금씩 홀짝이는 게 좋다.
옆 문구코너를 한바퀴 돌고 오니 내 라떼가 준비되어 있다.
왜 뚜껑을 닫지 않고 날 기다릴까 생각하며 다가갔더니, 바리스타가 우유가 너무 적으면 더 넣어주겠노라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친절하다. 나는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내 나름으로는 진심으로 인사를 했다.
작고 얇고 불그스름한 손이 조심스레 뚜껑을 닫고 컵홀더까지 끼워준다. 이렇게 하나하나 다 해주는 바리스타는 많지 않았는데.. 친절하구나^^
나이는 내 절반정도 될까? 생각해보았다. 미래의 꿈을 가지고 바리스타가 되었고 한명한명의 취향을 물으며 일하는 작고 고생하는 손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작은 손톱까지.
울 A(까페운영하는 친구)도 고생하는데 이런 세심함을 커피향과 함께 판매하는 걸까..!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돈보다 더 귀한걸 많이 쏟아야한다.
(2) 침대 맡 사색
자기 전 오늘의 짤막한 일기들을 다시 읽어본다. 재미있다. (세 편이나 씀)
애틋했던 폴바셋 까페라떼는 다 마시지 못하고 많이 버렸다. 써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