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장기요양등급 판정 후 재가급여 신청 시 주의할 점

by 모라의 보험세계


장기요양등급을 받았다면, 어르신 환자가 있고 그 가족들이 알아보고 신청하여 등급을 받았을 것이다.



편찮으신 어르신이 혼자서 등급을 받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가족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절차가 장기요양등급을 받는 것과 이후 재가급여를 신청하는 것이다.



시모님께서는 초기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장기요양 5등급을 받으셨다. 담당자분이 직접 방문하여 이런저런 검사와 점수를 매기고 나온 결과이다.



장기요양등급을 증명하는 서류가 2가지가 있다. 장기요양인정서와 개인별장기요양이용계획서이다.



이용계획서에는 재가급여의 종류가 기재된다. 처음 경험하는 거라서 재가급여의 종류를 미리 신청해야하는지도 몰랐다. 일단 결과물로 받은 이용계획서에는 "방문요양" 이라고 되어 있었다.






20230629_%EC%9E%A5%EA%B8%B0%EC%9A%94%EC%96%91%EC%9D%B4%EC%9A%A9%EA%B3%84%ED%9A%8D%EC%84%9C.png?type=w580





크게 분류해서 방문요양은 집으로 사람을 부르는 것, 주야간보호는 데이케어센터 등 외부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왜 미리 알려주는 곳이 없었을까.... ㅠㅠ 이용계획서를 받기 전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선택해야한다는 것을 말이다. (근데 처음 신청하는 사람은 어떻게 미리 알지?)



어머님과 다른 가족들이 상의해본 결과, 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하기로했다. 몇 군데를 방문하여 시설을 둘러보고 마지막 가고픈 곳으로 결정하고 상세문의를 하였다.



뜻밖의 답변.



"이용계획서에 주야간보호로 내용 변경하여 제출해야 계약이 가능합니다."



이게 뭘까..해서 노원지사로 남편이 연락해보니



"재가급여 종류를 바꾸시는 거면 직접 방문하셔야합니다."



하이고오...ㅠㅠㅠ



남편이 하루 휴가를 쓰고 1시간 반을 달려 노원지사에 가서 이용계획서의 4글자 '방문요양'을 5글자인 '주야간보호'로 바꾸러 가야하나 고민을 한다.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한다.



지금 같은 시대에 치매 환자 가족에게 하루 휴가를 쓰고 와야만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처음 신청도 아니고 이미 등급이 나온 사람인데 말이다.



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관련 카테고리를 봐도 딱히 문의할 데가 없다. '민원여기요' 라는 카테고리의 일반상담 창을 열어 한숨에 써 내려간다.



"시어머님께서 5월에 장기요양 5등급을 받으셨습니다. 처음 신청한거라 급여종류를 선택해야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이용계획서에는 방문요양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데이케어센터 등록을 위해 문의해보니, 급여종류를 주야간보호로 바꾸어야만 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급여종류를 바꾸려면 직접 노원지사에 방문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80이 넘은 어머님은 직접 가시질 못하고, 1시간 반 이상 떨어진 거리에 사는 자녀들이 대리인 자격으로 방문해야만 합니다.



노원지사는 평일에만 근무하시고, 치매 환자 가족인 대리 신청인들도 평일에 근무를 합니다. 즉, 하루 휴가를 내고 하루의 업무를 모두 포기해야만 치매 어머님의 급여종류를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치매 진단 시 가족들의 고충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치매 환자 가족으로써 너무나 고충스럽습니다. 대면이 아닌 비대면, 우편, 등기, 팩스 등 다른 방법으로 급여종류를 바꿀 방법은 없는지요?



평일 방문이 어려운 사람의 경우 급여종류를 바꿀 수 있는 방법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은 우리 부부가 어머님댁에 가서 일주일치 약달력을 정리해드리고, 냉장고에 반찬이나 드실 것들이 충분한지 체크하고, 외출도 해서 맛있는 식사도 함께 하는 날이다.



어머님은 근육이 많이 빠져 원거리 이동은 어렵지만 집근처 산책은 20~30분 정도 가능한 체력을 유지중이시다.



이런 어머님께서 직접 건강보험공단에 가셔서 처리해야하는지, 아니면 우리 부부 중 한명이 하루를 포기하고 올라와 요청해야하는지 갑갑한 마음이 더 커진다.



장기요양서비스 관련으로 여태까지 그렇게 해왔다면 앞으로 바꿀 의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답변 기다리는 중...두근두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손해사정사님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