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손해사정사님이 운영하시는
단톡방에 1,500여명의 설계사와
손해사정사님들이 모여 단란한 온라인
우정(?)과 정보들을 나눈다.
그 중
화재사고를 전문으로 하시는
유손사님이 계신데,
(재물손해사정사라고 하시더라)
직접 현장에서 업무 중 찍은
사진 4장을 보여주셨다.
직접 찍은 사진들 사용해도 괜찮다고 하여
나도 저장했다.
한장씩 열어 보는데..
와... ㅠㅠ
화마라는 말을 실감했다.
나도 사는 아파트.
내 집과 다르지 않은 구조.
우리집에도 있는 고양이 캣타워까지..
ㅠㅠ
이런 큰 재난이 오는 이유는 뭘까?
의외로 너무나 일상적인 이유라 놀랐다.
전기장판 위 라텍스 사용하다가,
조리 중에 싱크대 쪽으로 불이 옮겨 붙어서,
온수매트 위에 라텍스 사용하다가,
다X슨 청소기 비정품배터리 충전중 발생...
어르신들 많이 사용하시는
장판, 라텍스, 온수매트,
그리고 우리 모두 사용하는
배터리 충전이
집과 사람의 일상을 확 바꿔버릴 수 도있다.
심지어 위의 4건의 사고 중
2건은 사망자도 있다고 하셨다..ㅠㅠ
살면서 화재사고를 경험한 적이 없고
그래서 나와는 멀리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었다.
화재사고가 우리들과 멀리 있는 건 맞다!
단지
일상의 아주 작은 이유가
맞아 떨어지면 한 순간에 확 온다는 게 문제다.
2.
고양이 두마리와 살고 있다.
구축 아파트라서 스프링쿨러가 없다.
10층이다.
살면서 3번정도의 화재경보를 들었었다.
1번은 빠르게 오류방송이 나왔고,
2번은 탈출 중 오류라는 걸
매우 늦게 알았다.
(1층까지 달려 내려간 날은
욕이 나오더라)
고양이 두마리는
귀가 따가운 화재경보에 패닉이 되어
대피를 위한 케이지에 잡아 넣는 것이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었다.
내 팔과 손에는
놀라서 날뛰는 냥이들의 발톱자국과
그 사이로 스며나오는 핏자국이 남았었다.
두 냥이 합치면 11킬로.
거대한 케이지 하나에
다 넣고 어깨에 매려니
좁고 굽은 내 어깨가 바스라질 것 같았다.
아니 들기조차 어려웠다. ㅠㅠ
두 케이지에
한마리씩 넣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려
일단 하나에 욱여(?)넣자했는데
이것도 매우 어려운 것이었다.
유난히 화재경보가
길게 울려퍼진 날은 더더욱 힘이 부쳤다.
한 고양이가
창틀 사이로 숨어들어
꺼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ㅠㅠ
이사 계획 중인 지금,
두 냥이를 들고 뛰어내려가야할 수 있으니
10층보다 더 높지 않았으면 좋겠고,
스프링쿨러가 있는 곳으로만 보고 있다.
좀 더 빠르게 냥이들을
낚을 방법적인 시나리오도 구상 중이다.
3.
아파트화재보험은
만원이면 되는데
아직도 안한 분들이 많다.
심지어
친정부모님도 왜 안하시는지
내가 설계사인데..
아파트화재보험 만원이니
큰 위험을 대비해서 하라고 했던 날,
'그런거 꼭 해야하나' 라고 해서
충격을 ㅎㅎㅎ
그래요
보험을 극명하게 싫어하는 집 딸이
보험설계사입니다 ㅎㅎㅎ
내가 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단체화재보험에 대해 물어본 적 있는데
소장님이 단체보험은 좀 부실하니
개인이 직접 하시는 게 좋아요, 라고 하셨다.
녹색으로 된 것들이
불났을 때
우리집 피해와
남의 집 피해를 모두 대비하는 것들이다.
남의 집 불 때문에
우리집이 난리날 수도 있고,
우리집 불 때문에
남의 집에 배상해줄 게 엄청날 수도 있다.
그걸 준비하는 게 화재보험.
아,
간혹 화재손해 중
건물과 가재도구 가입금액을
아파트 매매가로 연결해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
아파트 매매가는
비싼 땅 입지가 결정 짓지만,
건축하는 비용은
어디든 비슷하다. 콘크리트, 철근 등.
화재손해 건물 가입금액은
땅 값은 제외.
건축비용이라고만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신축, 구축, 강남, 지방
이런거 따지지 않고
아파트 1.5억~2억이면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손사님 강의 여러번 들은 1인임 ㅎㅎ)
화재사고는 보험으로도
피해를 100% 온전히 보상받기가
어렵다고 한다.
살면서
절대 마주치지 않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