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조건

성공하기 위한 세가지

by 모라의 보험세계
날믿으세요 어떻게요_모라팀장.jpg


[1] 100% 의 확신



"다 해줄 수 있습니다. 제가 모라팀장님을 위해 다 생각해놓았거든요."



여러 번 통화로 또 만나서 미팅을 한 분이 계속 해왔던 말이다. 나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이 되어 있다고 한다. 무엇이 나를 위한 것인지 내게 물어본 적이 없는데, 나를 성공시켜 주겠노라 100% 확신을 한다.



나 조차도 나를 확신하거나 맹신하지 않는데 말이다.



몇십년을 살아오며 많은 사회를 거치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인생에 있어서 한 순간도 빠지지 않고 우리를 숨쉬게 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선택' 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무엇을 먹을지,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직업을 가질지, 언제 잠자리에 들지, 지금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할지 말지 등등 부모님과 형제자매의 존재를 빼고는 모두 내 선택으로 만들어진 내 과거이고 내 미래가 온다.



내 앞에서 한 시간 동안 나를 위한 꿀같은 미래를 그려주는 것도 내 선택을 얻으려하는 상대방의 노력이다.



그런데 확신에 찬 말들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



신뢰할 수가 없다.



두 시간 정도가 되어갈 때쯤, 앞에서 열심히 날 위한 그림을 그려주시는 데도 나는 내 머리속 메모지에 계속 물음표를 그리고 있었다.



"왜 신뢰가 안가지?"


왜신뢰가안가지_모라팀장.jpg


나는 고객의 신뢰가 필요하고, 관리자를 신뢰할 수 있어야 오래 일한다. 100% 다 해줄 수 있다, 다 된다, 등등의 완벽하게 들리는 말들이 깨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어렸을 적 엄마, 아빠부터가 임시방편적인 말로 날 달래기 일쑤였으니 난 생각보다 빨리 이 부분을 깨우친 듯)



내 경험이 그러하니, 고객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내가 '다 해드릴 수 있고요, 이 보험 하나면 다 돼요 고객님, 완벽해요.' 라는 말을 절대 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00% 확신을 심어주면 나를 무조건 믿게 만들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신뢰를 얻는다. 이렇게 말이다.



실제 나의 이야기, 나의 생각과 행동에 대하여 얘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변하지 않는 일관성과 지속성으로 긴 시간 이어진다. 쉽게 말하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꾸준하게.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말씀을 하셔서 믿음이 갔어요. 그래서 문의드립니다."



처음 상담을 신청할 때 꽤 많이 들어온 말이다.



내 앞의 높은 관리자에게서 일관성과 지속성을 찾기는 어려웠다. 말은 휘발성이 강하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귀를 조금 닫고, 내 의견을 정리하여 알려주기 위해 내 머리속 메모지에 번호를 매겼다.


[2] 성공을 위한 3가지



환경, 분위기, 정보.



이 치열한 영업인의 세계로 들어와 먹고살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급여도 비례하는 지금의 계단에서 바라보면, 상담하는 직장인이자 개인사업자인 보험설계사로 살아가는 나는 환경, 분위기, 정보, 이 세가지를 늘 고민하거나 갈구하게 된다.


환경은 나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물리적인 인프라이다. 팩스, 프린터, 컴퓨터와 쾌적한 사무실 등이 그렇다. 얼마 전까지 나는 큰 본사 사무실에서 팩스와 프린터의 잦은 오류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오다 최근 집 근처 개인 사무실로 이전을 하였는데 천국이 따로 없다. 나의 스트레스를 직속 상사는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하여 아예 내가 스스로 모두 준비하였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기본이요, 감정적인 소모도 없다.



분위기는 나의 성장과 멘탈 관리를 위해 중요한 동료를 말한다. 좋은 성향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발전의 속도가 빠르다.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열의가 넘치는 동료들에게 작년에 많은 에너지를 얻고 웃음과 즐거움을 나눈 추억은 지금도 나를 미소짓게 한다. 일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베이스가 되어주거나, 파워업을 해준다는 사실을 실제로 많이 느꼈다.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팀 분위기는 모든 직장인의 로망이지, 암! 나는 고객을 함부로 대하지 않으면서 발전 욕구가 큰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지금도 간절히 기도하는 중)



정보는 상품 및 보상에 대한 깊이있는 교육 뿐 아니라, 여러 동료들과의 사례 공유도 포함된다. 많은 고객들을 만나고 다양한 케이스별로 추천할 대안이 달라진다. 서른개가 넘는 국내 보험사들의 상품들을 모두 꿰뚫고 있는 설계사는 없다. 나도 내가 많이 다루는 것들은 안보고도 설계할 수 있지만, 띠엄띠엄 가입진행했던 상품들은 그새 엄청 바뀌어 있곤 한다. 한도와 담보별 가격, 언더라이팅(심사) 조건, 회사별 특징 등등 무궁무진한 정보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이를 잘 정리해서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자료로 만들어주는 관리자가 있다면 나는 그 사람과 평생을 같이 일할 것이다. 또한, 고지 위반이나 보상과 직원의 특이함으로 보상 분쟁이 생기는 경우, 고객과 설계사에게 오는 상처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관리자가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평생 헌신을 약속할 수 있다.


환경 분위기 정보 성공의3가지_모라팀장.jpg


생각해보면, 환경과 분위기, 정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더 편하고 좋은 환경에서 살거나 일하고 싶어한다. 더 유능하고 나와 맞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분위기에서 일하고자하는 마음은 보험설계사가 아닌 회사원, 공무원, 모든 직장인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에게 더 유용하고 효율성을 높여주는 정보가 있는 곳에 속하고자하는 마음도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동일할 것이다.



내가 가려운 곳은 이 세가지(환경, 분위기, 정보) 였다. 내 성공을 위해 필요하니까. 그래서 앞에 계신 분께 조목조목 전달하였다. 시원하게 긁어준다면 내 신뢰도는 쭉 상승할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다음 기회에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요' 가 될 수 밖에 없다.


"성공하고 싶지 않으세요? 지금 있는 곳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들이 모두 가능한가요? 안되잖아요."



가려운 곳은 등인데, 내가 앉은 방석이 이상하다고 한다. '그냥 혼자해야겠네요' 라는 대답을 나도 모르게 하였다.



[3] 야망과 가치



어떤 영업이던, 성공은 실적이다. 실적이 크고 돈을 잘 벌면 인성이 개같아도 주변의 인정과 인기를 얻는다.



내 건강과 인성을 깎아서 실적을 올릴 수 없는 기질이기에, 나는 지금의 내 바운더리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나의 기질에 기인한 발전 방향보다는 나를 어떤 자리에 앉히면 내가 얼만큼의 실적량을 열어줄 수 있을지가 두 시간 미팅의 핵심이었는데,



나를 보고 들어오는 상담신청량이 나를 비롯한 내 밑의 팀원들까지 배부르게 해줄 수 있다는 말이 난 마음에 무척 걸렸다.



"모든 고객들에게 꼼꼼하게 하려면 큰 실적은 이룰 수 없을 겁니다."



두 시간이 넘는 미팅의 정점을 찍는 문장이었다. 순간 머리 속에서 돌아가던 필름이 정지했다.



그러니까, 상대방은 자신이 그리는 성공 포스터에 내 모습이 있는데 그것은 나를 보고 들어오는 상담신청량이 폭주하여 내 산하 조직에 나누어 줄수도 있고 그 실적으로 다시 내가 혜택을 보게 되는 그런 논리였다.


보험설계사의 관리자는 아래 팀원들의 실적 일부분을 할당받기에 팀원들이 많고 실적이 좋으면 진짜 큰 부자가 되곤 한다. 하지만 사람을 관리하려면 또 다른 관리 능력이 필요한데, 내가 관리자에 대한 말을 한 적이 있던가? 없다.



큰 부자가 되고자 하는 야망은 크기만 다르지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에 다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야망에 대한 책임도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내 조직을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이끌 조직이 있다면, 조직의 발전을 필수적으로 이끌어야만 하는 책임감이 가중된다. 보험 가입 상담할 고객 연락처를 실적이 궁한 팀원에게 알려주는 것만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은 기분 좋은 구매로 만족감을 얻어야 하고, 나는 그로 인한 급여 향상이 있어야 하며, 나와 고객 둘 중 그 어느 누구의 실수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게끔 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책임감이다. 내가 추구하는 이 업의 가치나 다름없다.



나는 '유튜브에서 유명한 설계사에게 상담신청하여 그 사람의 직원에게 상담하고 가입했다' 는 말보다, 나와 상담하여 만족스러운 결론을 얻었다 가 중요하다. 고객의 신뢰와 내 야망 및 내 직업에 대한 가치는 같은 바구니 안에 있다.


나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 준 상대방에게는 너무나 미안했다. 하지만...나의 방향은 내가 정해야 하는 것이고 내 선택이 내 모습을 만들기에, 정중히 거절하였다.



퇴근하는 길 하늘의 구름이 노을을 머금고 붉게 빛나고 있었는데, 또 한번 기도를 했다.



"인품 좋고 열의가 넘치는 동료와 함께 일하게 해주세요. 같이 발전하게 해주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고 싶은 세라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