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세라젬

by 모라의 보험세계

팔순이 되신 시어머님은 늘 통증을 달고 사신다. 약 9년전 어머님을 처음 뵈었을 때보다 지금 어머님의 미간에는 아픔을 참느라 생긴 산등성이가 있다.


팔순 기념으로 한정식을 먹고 근처에 있는 세라젬 체험관에 갔다. 어머님도 세라젬이 무엇인지 TV덕분에 알고 계신다.


요가원처럼 은은하고 평온한 음악이 울려퍼지고, 하얗고 깨끗한 벽과 차분한 조명, 조용한 분위기와 넓은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침대형으로 된 것과 의자형으로 된 것 외에도 물리치료기기 처럼 생긴것, 얼굴의 피부미용을 위한 기기와 심지어 로봇청소기도 보였다. 신기술이란..!


직원의 안내를 들으며, 침대형 체험을 하기로 했다. 쭈욱 뭔가가 올라와 내 척추를 둥둥둥둥 두드리며 내려가기 시작한다.


갑자기 우렁찬 성량의 아주머니들이 우루루 들어오신다. 50대, 많아봤자 60대초반으로 보인다.


지긋지긋한 저녁 반찬거리, 해도해도 끝이 없는 집의 속속들이 이야기, 제일 목소리가 커지는 살빼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미용실에 모이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즐거움이 여기서도 느껴진다.


하지만 따뜻한 안마기기에 의지하고 명상음악을 들으며 잠시 자유를 느끼는 건 그 분들도 나도 똑같았다. (어머님은 아파서 도저히 못누워있겠다고 하셨으나 나는 끝까지 누워서 행복감을 만끽하였다..)


알고보니, 마치 약속한 것처럼 한꺼번에 들어온 50대 여성분들은 이 체험관에 월 1만원씩을 내고 물리치료 기기를 30분간 사용하는 회원들이었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뜸향을 맡으며 30분 쉬는 것보다 여기에서 신기술의 물리치료 기기에 앉아 있는 것이 몇배는 훨씬 쾌적하고 더 싸다! 어머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밖에 없다.



1. 생각해보니


얼마전 상담한 고객님도 56세 주부님.


다행히 아픈 곳 없이, 먹는 약도 없이,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해봐야하는 곳 없이 매우 건강하게 지내온 분이셨다.


40대 이상 고객님들을 만나면 대부분 관리중인 질환이 하나씩은 꼭 있거나, 과거 치료이력이 있다. 40대 이후부터는 보험 가입의 알릴의무(가입 심사 기준)에 해당사항이 없는 분이 거의 없었다.


50대는 더더욱 드물다. 고지혈 약을 드시면서, 아주 작은 약이라 괜찮다고, 아픈 거 아니라고 하시는 분도 꽤 자주 만난다. (고지혈은 혈관질환의 시작입니다)


50세에서 55세까지, 그리고 55세부터 60세까지 5살 구간으로 턱이 있다. 한도가 낮아지고 보험료는 쑤욱 비싸지는 것.


60세부터는 그 경사가 아주 가파르게 변한다. 나이 앞자리를 6 찍기전에 상담할 걸 그랬다며 아쉽다고 하는 고객들을 정말 자주 접한다.


다시 56세 여성고객님으로 돌아와,


심사에 아무것도 걸릴게 없는 분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다.


40대의 체력관리는 50대에 나타나고, 50대의 관리는 60대를 살게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정말 공감하는 중이다. (탄탄한 50대의 잘나가는 보험컨설턴트가 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어제 등산도 했다)


56세 고객님은 월 예산이 10만원 이내여서, 암 3천만원, 뇌졸중 2천만원, 급성심근경색 2천만원, 수술비 최대 300만원 등 필수항목만 넣어 8만 5천원대로 만들어 드렸다.


물론,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질환 진단비 각 1천만원씩 포함하여 말이다. (요즘 트렌드라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부분)


60세를 넘으면, 암 3천을 할수 있는 곳도 확 줄어들고, 치료받은 이력이 있으면 보험료가 너무 많이 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50대에 적극적으로 건강에 대한 액션을 취하는 것처럼, 보험사들도 위험률을 피하고자 하는 액션이 더 크다.


고객님 제안서가 나도 마음에 들어서, 틱톡에 공유했는데, 댓글이 달렸다.


"울 엄니 71세인데 이렇게 가능한가요?"


아아..ㅠㅠ


안타깝지만 진짜 필요하다 생각되어 너무 하고싶을 때, 결코 할수 없다.


보험료 예산을 먼저 알려주시면 최대한 가성비 좋은 내용으로 비교하여 추천드릴 수 있노라 글을 남기고, 내용은 많이 작아질 수 있다는 팩트도 달았다.


세라젬에 20대나 30대는 거의 오지 않는다. 보험도 20대나 30대는 크게 니즈가 없다.


팔순이신 어머님은 허리가 굽고, 몸에 근육이 너무 없어서, 마사지볼이 올록볼록 올라올때마다 너무나 아파하셨다. 결국 3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안마기기를 아무리 원한다 해도 어머님은 사용하실수가 없다.


그냥저냥 지내오다가 이제 아프니 보험을 사야겠다 마음먹은 분들은 발을 동동 구르거나 낙담하여 돌아가곤 한다.


보험이나 세라젬이나.



2. 사고 싶은 세라젬


침대에 누우면 내 척추를 따라 마사지볼 같은 것들이 쭈욱 훑고 내려간다. 그렇게 약 2분간 내 척추를 탐지하고 이후부터는 아픔보다는 시원함의 액션들이 지속된다. 40여분 코스가 있고, 15분내외 코스가 있다. 난 긴걸로 다 받고 참 좋았다…(주인공인 어머님은 뒷전이고 며느리만 좋다고 코콜고 누워있어 죄송했습니다..ㅠㅠ)


어머님은 닿자마자 너무나 아파하시며 넌덜머리를 내셨다.


나보다 8살이 많은 남편은 엉치뼈가 자꾸 걸려 아프다고 했다.


제일 어린 나는 처음엔 아팠지만 다음부터 시원~하다.


하고 싶어도, 사고 싶어도 내 몸이 가진 시간에 따라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세라젬이나 보험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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