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설사를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가지 잡다한 것을 먹거나, 정크푸드를 먹으면 항상 배탈이 난다. 어제와 오늘 딱히 잘못 먹은 것은 없으나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화장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곤 널부러지게 되었다. 내 대장이 불순물을 모두 내보낸 것. 덕분에 급격한 고통 뒤에는 말끔한 평정이 찾아오곤 한다.
내 대장은 매우 튼튼하지는 않으나 섬세하다. 그래서 대장 자신의 컨디션 뿐만이 아니라 내 몸 전체의 상태에 따라서 위험신호를 준다. 덕분인가? 크게 아파서 병원신세를 진 적은 없다. 제대로 먹지 않고 내 몸을 돌보지 않은 채 며칠이 지나면 어김없이 대장이 신호를 준다. ”조심해, 불순물이 많이 쌓였으니 한번에 다 내보낼거야. 그리고 다음은 네가 알아서 해!” 라고.
황금같은 연휴를 골골대며 침대에 붙어 있었다. 대장은 내 몸의 대장이라 대장 말을 잘 따라야 편해진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금소법으로 블로그와 유튜브, 틱톡 들의 많은 정보들이 비공개로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달리던 사람들의 활동들이 커튼 뒤로 사라졌다. 나도 마찬가지.
그러나, 며칠간 단순정보전달 영상을 올리다보니 생각이 묘해진다. 이 법이 불평만 할 점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동안에는 영상을 보고 상담요청을 하게끔 만드는 요소에 모두 집중해있었다. 상품비교, 자극적인 단어, 어그로를 끄는 제목 등.. 물론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은 공통적으로 같지만 좀 더 자극적이고 기억에 남게 하기 위해 포장을, 양념을 지나치게 치는 경향이 강했다고나 할까.
금소법이 땅땅땅! 하고 못을 박은 9월 25일 이후부터 약관의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영상을 올렸다. 아직 문의를 주는 사람은 없다. 영상에서는 절대 상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약관이나 보험관련된 정보를 올리다보니 그런 내용들을 주의깊게 습득하고 쉽게 전달하려는 의지가 굳세어진다. 한마디로, 순수하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만 만들면서도 만족감이 생기고 있는 것.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고객유치에 대한 과도했던 불순물이 빠졌다. 약관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초점이 있기에, 약관을 다루는 것은 항상 도움이 된다. 또한, 지금 읽고 있는 [똑똑하게 생존하기] 의 내용처럼, 뉴스와 언론의 보도자료 등은 모두 믿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로 참고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 상담을 요청할 타겟그룹의 기억에 남게 하려고 좀 더 자극적으로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연령층의 사람들이 보아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팩트 정보들, 약관내용, 보도자료, 언론의 기사내용 중 일부 참고할 사항들을 양념없이 전달한다. 담백해졌다.
아직 얼마 되지 않은 과도기적 파도의 중간이지만 나름 장점을 느끼며 또 다시 내 일에 만족하고 있다.
물론! 몇 달간 수십개의 담백한 영상을 올렸음에도 상담요청이 전혀 없다면 나는 조금 서운해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깨끗한 재료들로만 요리한 영상을 세상에 내놓는 과정은 내 대장이 바라는 바와 같다. 이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해야할 차례, 클린하게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