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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Feb 10. 2023

돌고 돌아오는 길


그때 그 길을 선택했더라면 달라졌을까

그때 그 말을 들었더라면 달라졌을까

길은 돌고 돌아 결국 그 끝에선 만나지기 마련이며

내가 갈곳이라면 어떻게든 도착하지 않았을까


고등학교 2학년때 나의 성적은 역대 최악이었다.



나도 불안했겠지만 그걸 지켜보던 엄마도 많은 고민을 하셨을거라 지금 돌이켜 그런생각이 든다


그러던 때, 엄마가 내게 미술이란 선택지를 제시하셨다

미술학원이라곤 대모님이 운영하셨던 미술학원에 초등학교 방할때 잠시 다닌거 외엔

미술에 'ㅁ' 근처도 안갔었는데, 엄마는 나의 진로의 선택지를 하나 더 뽑으셨던거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그 선택지를 받아들이기엔 나의 자존심이 허락치 안았었다.

 못했다

나는 그때의 엄마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무너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 다시 열심히 공부해서

원래 성적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다시 끌어올릴수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저 성적에 맞게  대학을 진학했고

적당한 시기에 적당히 취직하고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나는 그때  돌려버린 선택지를

다시 찾아 길을 가고있다


전문적인 전공자도 아니고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적도 없고,기술 기법 지식이 없지만

지금 작은 화실을 다니며 선생님께 배우며 혼자서 노력중에 있다


결국 나는 엄마의 선택지를 20여년이  지난후에 받아든것이다


그때도 지금도 후회없는 선택지다

그런데.만약 그때 내가 그길을 선택햏다면 난 달라졌을까

돌고 돌고

지름길이 아닌 구불구불 산골짜기 길을 걷더라도

내 갈길은  가게되는구나

언젠가 만나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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