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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Jun 13. 2023

아침이 오는 소리

아침이 오고 있다


어느  여름날 아침, 장맛비가 주르르 내리는 아침이었다.


더운 계절 창문을 열어 놓고 있으니 아침 눈을 뜨 가만히 누워 있으면 창문 너머 소리가 들려온다.  지나가는 차소리, 비 내리는 소리, 걸어가는 사람들의 구두 발자국 소리, 이웃집 아기의  칭얼대는 소리. 

계절마다, 장소마다, 상황마다 조용한 아침에 잔잔히 들려오는 소리들이 있다.  바로 아침이 오는 소리다.


그날 비 내리던 여름날 아침, 나는 머리맡에 놓아둔 메모지와 펜을 들어 바로 글을 적어 내려갔다. 이 소리들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다. 소리를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아이들이라면 소리를 어떻게 그려낼까. 잠시 아이들의 눈높이로 상상해 봤다.


봄은 님이 창안으로  후후 하고 불어넣어 주는  입김의 소리로, 여름비는 하늘 위 고래등에서 뿌려지는 물방울 소리로, 가을 낙엽은 고목나무가 머리를 빗으며 누런 낙엽잎을 떨어뜨리고, 겨울이면 눈사람이 흔드는 스노우 볼에서 눈이 뿌려지는 소리로 들린다.




매일 아침, 침대에 누워 잠시 아침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여름 아침에 내리는 빗소리 , 주르르 주르르
떨어진 가을 낙엽 치우는 빗자루 소리, 쓱쓱쓱 싹싹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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