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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Nov 15. 2023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OOO 님께

오늘 아침에 주신 응원 선물 잘 받았습니다. 아들에게 잘 전달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청승맞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차되는 순간이 있었나 봐요.  마침 이어폰에서 "임마누엘" 노래가 나오고

"항상 함께 있어주시는 임마누엘" 가사를 듣는 순간 감정이 붇받쳐 오르더라고요.

 언젠가  한번 엎드려 엉엉 목놓아 울고 싶단 생각만 간절했어요.  이런 감정들 다 헤아려 주시길 바라면서요.


짧게는 1년이지만, 길게는 19년이란 시간이 스쳐 지나가네요.

아들의 인생에서는 처음 넘어가는 고비겠지만,

제게는 수많았던 십여 개의 고비를 또 하나 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의 분노와 짜증을 고스란히 받아내기만 했던 시간들.

무방비 상태로 버텨 막아서기만 했던 순간들.

눈물을 흘리지만 보일 수 없었던 날들.

그 모든 아픔을 뒤로하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던 시간들.

고비 고비 때마다 흘렸던 눈물과 웃음을 담아 본다면 한 바구니 가득 차겠지요 아마.


길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면 아무것도 아닐 텐데

지금 이 순간 나의 모습은 그저 불안하고 긴장되며 눈물만 나는 시간을 보내는듯합니다.


오늘 아침 해주셨던 말씀 마음에 잘 새겨 볼게요. 항상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해요.


온전히 의탁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걸 내맡기는 하루를 보내기를 기도해 봅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3년 11월 , 시험을 하루 앞둔 날에

글라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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