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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Apr 04. 2024

너무한 봄 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또 비


올해 2월과 3월은 우산과 비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설 연휴 전부터였던가, 2월 내내 거의 비만 내렸던 기억과 조금 따뜻해지려는 봄 기재개를 펴는 3월에도 비가 자주 왔던 듯하다.

으레 봄비는 스쳐 지나가는 터라 그려려니 했는데, 3월 중순 벚꽃의 꽃망울이 하나둘 맺히며 성질 급한 꽃들이 그 사이를 비집고 얼굴을 내밀 즈음에도 비가 내렸다.

그래, 꽃이 피려면 비가 내려야지...라는 마음으로 또 기꺼이 비를 맞아주었다.

그러고 나서 하루 이틀 바짝 해가 나고 꽃이 피고, 드디어 벚꽃이 만개가 되어 주말이면 꽃놀이를 가겠노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빼꼼했던 봄 햇살은 또다시 구름 뒤로 들어가 비를 흩뿌렸다.

만개가 되는 벚꽃들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조마조마 아슬아슬 꽃이 떨어질라 어찌나 내가 다 불안했던지...

벚꽃이 만개가 되고 있는 이번 주말에 꽃놀이 한번 가려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또 며칠 전 내리 비가 이틀 연속, 게다가 바람까지 불며 함께 몰아쳤다.


도대체 며칠째 비가 내리는가...!! 꽃 다 떨어지겠네....


아니나 다까, 비가 온  뒷날 아침 출근길, 길바닥에 떨어져 버린 꽃잎을 밟으며 걷다 보니, 억울하다 못해 서글픈 마음마저 들었다.

나같이 새벽 별 보고 저녁달 보고 사는 직장인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봄비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초록 검색창에 날씨를 검색해 봤다.

2월과 3월, 한 달 평균 약 20일 정도 비가 내린 기록이었다.  

자연의 섭리에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날씨 기록을 보니 해도 해도 너무한 봄비란 생각만 들었다.


그래도 이번 주는 화창하다고 날씨 예보가 말해준다. 콧바람 쐬러 들로 산으로 나가봐야겠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만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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