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6

by 라라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고 새해 떡국을 먹은 지가 언제라고

벌써 입춘이라고 합니다.

명절도 곧 다가오네요.

달력의 붉은 날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병오년, 붉은말, 적토마의 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달리는 말처럼 시간도 함께 빨리 달려가는 듯합니다.


새해 들어서 이곳 날씨는 계속 영하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여기는 눈이 오지 않는 따뜻한 남쪽 도시이긴 하지만

동서남북으로 불어대는 바닷바람은 눈이 많이 오는 위쪽 도시들만큼이나 그 추위는 맹렬하게만 느껴집니다.

그곳의 겨울은 어떠한지요? 참, 습하면서 춥다고 하셨지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긴 합니다.


얼마 전 가셨었던 성지 순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새해 인사로 건네 주신 평화로운 사진 감사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아름다운 그곳 풍경에 은혜로움이 충만함이 느껴졌습니다.


건강하신지요?

저는 지난 성탄 시기부터 최근까지 원인 모를 두통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거의 한 달 가까이 지속되는 뻐근함에 눈물만 났던 날도 있었습니다.

건강은 자신하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스트레스받는 성격이 아니라고 호언장담 하고 다녔는데,

그런 제 자신을 잠시 반성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 어떤 스트레스였는지 모르겠지만,

누적된 신경성 근육 뭉침으로 목 뒤부터 오른쪽 관자놀이 부근까지

거의 한 달간 알 수 없는 찌릿하고 뜨거운 두통에 많이 아팠었습니다.

약도 그 고통을 해결할 수 없었던 견딜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그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았다기보다, 아픔을 견디며 무뎌진 걸 수도 있겠지요.

무엇이 그렇게 저를 짓눌렀을까요.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그런 힘듦과 버거움의 이런저런 얘기를 얼마 전 루시아 언니를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 또 깨닫게 되었습니다.

빈 껍데기만 남아있다고 생각이 들 때

만약 하느님이 안 계셨다면 어찌 살았을까 란 생각을 하며,

새삼 감사하다고도 기도해 봅니다.


언젠가 저도 사진 속 그곳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평화롭고 따뜻한 손길 느껴보고 싶네요.

언젠가 가리라는 희망을 마음속에 간직해 보며,

사진도 잘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곧 있을 설날, 미리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항상 기도 안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 안부 전하겠습니다.


2026년 2월 입춘, "대길"을 바라며, 글라라 드림

평화로운 사진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