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여러 갈래
곧게 뻗은 길도 있고
구불한 산골짜기 길도 있고
사이로 가지난 갈림길도 있고
어느 순간 나오는 지름길도 있을 것이고,
여러 길들 앞에서
머뭇거리고 헤매게 되는 게 허다하다.
그래도 가야 할 길은 언젠가 가게 되고
돌아가더라도 그 길 끝에서 만나고 찾아지게 되더라.
그 갈림길 앞에서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님 원점의 길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길목마다 세워져 있는 표지판이 이 만약 우리네 인생의 길목에도 세워져 있더라면
우린 한 번에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어느 날 공부가 다시 하고 싶어졌다.
대학을 졸업한 지 어언 몇십 년인가.
학창 시절 나름 치열하게 공부를 했다고 자부하고 있는 터라,
대학 졸업과 동시에 공부엔 덧정이 없다고, 미련 없이 나는 직장인의 삶을 선택했다.
그런데 공부도 다 때가 있고 내게 맞는 공부가 있는 법.
내가 그렇게 예술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예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임은 틀림없다.
그림, 음악, 문학 등 예술 분야에 속하는 모든 것들에 관심이 있고,
습득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항상 내재되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그림도 그렸었고, 꾸준히 글쓰기도 하고 있다.
그러다 욕심이 생겼다.
제대로 한 번 배워 볼까 하는 욕심 말이다.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에 수업하는 학교를 찾았다.
한번 정도 배워보고 싶었던 수업을 찾았다.
만학도가 된 것이다. 머리 희끝한 어르신들과 함께.
나는 또 갈림길에서 선택을 했다.
이 길의 끝에는 또 뭐가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이 길이 나의 길인지 그 또한 알 수 없다.
그저 일단 한 발을 내딛기 시작했으니, 걸어가는 걸음마다 때론 가벼이 때론 무거이 나아가 보련다.
언젠가 알게 되겠지.
돌아온 길인지 , 돌아갈 길인지, 아님 다시 다른 길로 가야 할 길인지.
끝끝내 다 알지 못하더라도
갈림길에서의 선택한 길들에겐 후회가 남지 않도록 걸어가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