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중순 즈음이었습니다.
각종 광고들만 가득한 메일함에 낯선 이의 메일이 한통 도착했습니다.
메일을 열어보니 잡지책의 기고글 청탁이었어요.
처음엔 스팸메일인가, 아님 광고인가, 혹은 누가 장난이라도 치는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메일을 읽고 또 읽어보니, 보낸 이 가 출판사 <생활성서사>의 편집부였습니다.
진짜 기고글 청탁이었던 거죠.
어리둥절했습니다. 한편으로 신기하기도 했었죠.
세상에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오다니.
해당 출판사의 편집자는 제가 브런치에 3년 전에 발행했던 글을 보고
3월호 특집 기고글 요청을 했다고 해요.
이럴 수도 있구나.
보잘것없는 필력과 서투른 글인데도 이렇게 편집자의 눈에 띄어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게 너무니 신기하고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막상 어떻게 글을 쓸까 하는 걱정보다는
그저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던 하루로 기억됩니다.
마치 비행기를 탄 기분처럼, 붕 떠있었던 하루였죠.
여러 가지 개인적 사정으로 그림도, 글 쓰는 것도 잠시 쉬고 있었던 터라 더 그런 기분이 들었던 듯합니다.
그러면서 내가 그렸던 그림들과 이곳 브런치에 발행했던 글을 한번 훑어보면서
다시금 새록 떠오르는 설렘으로 가득 찬 하루였습니다.
사순 시기다 보니, 주제가 고해성사였습니다.
조금 막막했긴 했지만 그래도 가능한 저의 체험담을 써 내려갔습니다.
마감 기간 내 원고도 보내고, 원글의 편집 과정을 거쳐 드디어 3월호 잡지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답니다.
그림이나 글이나, 얼마나 그려왔고 써왔던 그 기간과 상관없이,
그 크기나 무게를 떠나 나의 산물이 타인의 시선 아래 놓일 때마다
떨리고 긴장되며 한편으로 설레기도 합니다.
누구나 그렇겠지요...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작은 능력치를 또 이렇게 쓰이게 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책을 그곳까지 보내드릴 수 없어, 첨부의 파일로 대신 보내드립니다.
보잘것없고 서투른 글이지만 예쁘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그럼 또 안부 전하겠습니다.
2026년 2월 어느 날
잡지책 글 발행 소식을 전하며, 비행기 탄 기분의 글라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