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고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고
4계절이 뽐내는 각각의 온도감은
추울 땐 추워야 겨울이고 더울 땐 더워야 여름인 법.
1월 한 달 내내 영하권에 머물렀던 날씨가
달이 바뀌고 입춘의 시간을 지나니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아는지 한결 따뜻한 느낌이다.
오늘 집 근처 볼일이 있어 잠시 나왔다.
낮기온을 부러 체크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아직은 달력상 2월이고, 스스로 몸이 기억하는 2월은 아직은 겨울이기에
그저 평소처럼 외투 하나 걸치고 집을 나섰다.
거리에 걸리는 걸음걸이는 평소보다 가벼운 기분이고
따사로이 내리쬐는 햇살은 나른한 기운마저 감돌기 시작했다.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귓가의 음악 소리엔 온기가 더해졌고
수족냉증으로 항상 찬 기운 가득했던 나의 두 손은 노곤 노곤 푹 고아진 물컹한 무시 같다.
너무 빨리 봄이 온 걸까?
문득 당신에게 문자를 넣어본다.
"오늘 잠시 외출했는데, 날씨가 완전 봄날씨예요. 너무 따뜻해요.
입고 나온 외투가 너무 더울 정도..."
그러고 폰을 닫고 생각해 본다.
당신과 봄을 보낸 적이 있었던가.
추우면 추운지 더우면 더운지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던 것 같은데
봄에 대한 따뜻한 온도에 대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은 적이 있던가.
그러고 보니
당신과의 봄은 처음인가 봅니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시린 마음을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노곤한 봄기운이 그 사이사이 자리 잡아 따스한 안부 서로 전하는 날들이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