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게 누구야
방학 동안 엄청 키가 자랐구나~
00 엄마, 비법이 뭐야? "
아이들은 쑥쑥 참 잘도 자란다.
우리 애가 아닌 옆집 아이들, 아들 친구들, 친구네 아이들,
또는 조카들만.
쑥쑥 훌쩍
방학 동안 혹은 몇 달 얼마 안 본 사이 키도 쑥 자라고 살도 포동 해진 아이들을 볼 때면 그 비법이 무언지 궁금해지곤 한다.
물론, 사춘기를 지나가는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나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지만,
행여 그 순리의 성장 속도에 가속도를 더해주는
무언가의 "맛집 비결"이라도 있는지 궁금해진단 말이다.
그런데 매번 돌아오는 답은 항상 내가 잘 알고 누구나 잘 아는 "뻔한 정답"이다.
잘 먹고, 잘 자고(일찍), 운동 많이 하고.
얄밉게도 누구나 다 아는 단순하고 솔직한 정답이다.
그런데 왜 우리 집에만, 왜 나에게만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듯할까.
비단 아이들의 성장뿐 아닌,
매년 수능 시기에 뉴스에 나오는 수능 만점자 아이들의 공부 비결이라던지,
건강을 유지하며 장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건물을 몇 개씩이나 가지고 있는 어마한 부자들이라던지,
주식 투자로 대박이 난 사람이라던지,
그런 대단한 사람들의 성장 이야기에 대한 비법에 대한 대답도 항상 얄밉게도 뻔한 정답이다.
" 기본에 충실히 교과서와 학교 수업에 충실했어요 "
" 소식하고 운동 열심히 했어요"
" 착실히 예금으로 목돈을 만들어서 굴렸지요"
" 투자는 시기가 중요해요. 분산 투자를 하세요 "
나도 안다.
모두가 안다.
이 단순하고 정직한 정답에 예외는 어김없이 생기며 그 예외는 나에게만 오는 게 아닌가 하고, 오랜만에 본 아들 친구를 보고서 오늘도 느꼈다.
집에 돌아와, 쑥쑥 크는 귀여운 아이의 사진을 찾아 그린, 2021년도 드로잉 연습작
새 학년 새 학기 등교길에 만난 아들 친구 녀석들
방학 동안 몰라보게 훌쩍 커버린 게 아닌가.
분명 학기 중엔 아들과 엇비슷했던 키가, 주먹만큼의 차이가 나버렸다.
아들 녀석의 키 성장에 약간의 유전적인 "도의적 책임"도 조금 느끼며...
아들아~
많이 먹고 일찍 자고 운동도 열심히 더 해보자!
우리에게도 예외 없이 단순한 자연의 그 섭리가 적용되는 그날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