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은 지나고 난 뒤에야 보이더라

by 라라

치열하게 지나갔던 나의 10대의 길을

40대의 조금 넓어진 길 위에서

다시 마주 하는 요즘이다.


내가 걸었던 좁았던 10대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들 녀석의 요즘 생활을 보면서,

어떤 날은 나보다 덜 치열할 때도

어떤 날은 나보다 더 격렬하게도

하루하루 버티는 아들의 뒷모습을 볼 때면

스쳐 지나가는 많은 장면들이 떠오른다.


나의 아이들에게만큼은 덜 치열한 시절이 오기를 바랐던 그 어린 10대 소녀의 마음과는 달리,

이만큼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똑같이 아니 더 절실히 바라는 고된 하루들은 왜 달라지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라떼는" 하면서 나의 좁았던 그 길을 아들에게 다시 또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반성되기도 한다.

21년도 드로잉 습작


돌이켜 보면,

조금만 비켜서 보면 더 큰길이 보였을 건데,

그때엔 내 앞만, 내 발끝의 길만 보였던 건,

그 누가 아무리 일러주고 타일렀던들

지나고 나서야,

돌아가본 뒤에야 큰길이 옆에 있었음을 말한들 알았을까.


인생의 지름길이란, 돌아온 뒤에야 보이더라.


꽃길만을 걷길 바라진 않지만,

좁은 골목길 보단 대로변으로 걸어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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