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우리네 인간들이 잠시 고양이별에 머물러 있다가 가는 걸 수도 있겠단 생각을 가끔 한다.
조용하고 평화롭고, 드넓은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사냥을 하고픈 고양이들의 "내 집 내 공간"에 인간이라는 두 발로 걷는 "이상한 생물체"가 온 동네를 휘저으며 돌아다니니,
좀처럼 그들만의 공간에서 편히 쉴 수 없음에,
그로 인해 잔뜩 경계 태세의 눈빛으로 인간의 작은 움직임에도 움츠러드는 걸 보면가끔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중
한때는 도둑고양이라는 썩 기분 좋지 않은 이름으로 불려졌기도 했고,요물이라는 오해도 샀으며,
그로 인해 아무런 이유 없이 해코지도 당하고 살았고
가끔은 죽음까지도 맞이하는 고양이들이 많았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먹이를 주고 보살펴 주는 캣맘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들도 많았고,그로 인해 주민들 간의 갈등도 생겼다는 뉴스도 종종 보아왔다.
공생하기 위해 그렇게 인간들이 먹이를 주며 돌봐 주기 시작하니 길고양이들이 쥐사냥을 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불평 "들이 하나 둘 생기기도 하고, 한편 최근에는 길고양이들이 야생 천연기념물 새들을 사냥한다는 이유로 강제로 그들의 영역 밖으로 이주를 시키기도 했다고도 하여 그에 대한 찬반논쟁도 뜨겁다.
고양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자면 뭐 어쩌란 건가.
참 아이러니하면도
쓸데없는 오해가 불러오는 길고양이들의 고달픈 삶이다.
순리대로 살아가는 그들의 먹이 사슬의 관계에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해우리 인간들이 이러쿵저러쿵 너무 관여하는 게 아닌가싶다.
고양이 별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인간들이 감히 말이다.
봄 햇살을 즐기는 아이들
초봄의 햇살이 내리쬐는 주말,
산책길에서 봄 햇볕을 즐기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만났다.
고양이 별에 내리쬐는 봄 햇살을
마치 우리 인간들에게 공유해 주는 거 같다.
그 어떤 인간의 이기심으로 더 이상 해코지 당하는 일 없이,
잠시 두발 달린 인간들이 머물러 사는 동안 같이 잘 지내보자고, 서로 잘 살아보자고 기도해 본다.
공생과 공존
행복하자 우리.
내 폰의 사진첩엔 50% 이상 고양이들 사진이다. 키우는 반려묘부터 여기저기서 만나는 길고양이들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