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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Apr 14. 2023

기억의 되새김질

기억의 되새김질


00년 0월 0일 누구님의 과거를 확인해 보세요


폰의 알람이 아침에 몇 개 떠있다.

요즘 잘 쓰지 않지만 지우지  않고 있는 카카오스토리에서 온 알람이었다.


00 년 00일 누구님의 과거를 확인해 보세요...라고


참 친절하기도 하지!

그러곤 열어본다.

몇 년 전이야 이게... 10년 전이구나!

그래 그때 이런 일이 있었었지...


잠시, 과거의 "젊었던" 내 모습과 10여 년 전 아기시절의

두 아들들의 귀여운 미소에 추억 속으로 빠진다.

과거의 오늘로 나의 일상을 되새김질해 주는 아침이다.


예전 전화나 편지로 지인들의 안부를 전하고 묻곤 했다면

요즘은 SNS라는 공간에서 서로의 일상을 알린다.

최근 인스타가 대세로 자리 잡아 누구나가 보고 공유하는 소통의 공간이 되었지만,

한때는 카오 스토리가 선풍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인기"가 있겠지만...)

 선풍적인 인기의 순항의 돛단배에 나 또한 얻어 탔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한참 아이들 어릴 때여서 매일 같이 일상 기록을 했었었다.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아이들의 성장 기록을 수어 년 동안 이어  기록했고, 친구들끼리도 직간접적으로 소식도 주고받는 공간으로 아주 잘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요즘은 뜸한 방문으로 가끔 사진을 찾아보는 정도의 용도로 쓰이거나

이렇게 나의 일상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기억의 저장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 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 그리고 이곳 브런


나는 꾸준히 어딘가에 나의 발자취를 남기고 살아온 것 같다.

뭇사람들은 '좋아요'나 '하트'를 받으려고, 관심을 끌기 위해 그렇게 SNS를 하느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아요나 하트를 많이 받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그만큼 내 글과 사진을 좋아해 준다고 나는 믿기에.

인간이란, 모쪼록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 노래도 있지 않은가.

사랑의 추상적인 지표를, 이렇게 친절하게도 하트의 개수로 객관적 지표로 만들어주는 SNS가 얼마나 효율적인가 말이다.


내가 뭐 그렇다고 조선왕조 실록처럼 나의 일거수일투족 세세하게 기록을 남기려는 건 아니다.

내가 뭐라고...

단지...

오늘처럼 잠시 잊고 지냈던 나의 소소한 일상의 기억을 되새김질하는데 돕고자 매일을 기록하는 일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좋아요, 하트 그리고 라이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기 위해 나는 무언가 그리거나 적거나 만들고 기록하고 있다.


나는 오늘도 사랑받기 위해 이 글을 적어본다.

언젠가 이 글 또한 나의 기억의 되새김질로 되살아 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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