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즈쑤 Oct 26. 2024

증권사 연금저축계좌로 본격적인 ETF 투자를 시작하다


'타 기관 연금저축 자금이 이관 완료되었습니다.'


1,000만 원이란 돈이 신한증권 연금저축계좌로 이전됐다. 이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해졌다. 나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좀 더 잘 해보고 싶었다.

이전까지 일반 CMA 계좌에서 ETF를 매수했었다. 2019년 당시에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ETF 상품들이 앞다투어 출시되었다. 지수를 추종하는 S&P500, 나스닥100, 코스피200, 필라델피아반도체 부터 차이나전기차, 원유, 곡물 등 다양한 테마성 상품도 있었다.

두세 개를 정해서 꾸준히 매수했다면 상품에 따라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새로운 상품이 계속 출시되었고, 설명을 들으면 다 좋아보였다.


나는 좋아 보이는 ETF를 발견하면 매수했다가 더 좋아보이는 ETF를 알게되면 이전걸 매도하고 새로운걸 다시 매수했다. 그러다 보니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게 되었고 그 횟수는 더 잦아졌다. 만약 펀드였다면 월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그냥 잊고 지냈을 텐데... 심지어 나는 개별주식으로 투자했던 삼성전자도 펀드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매수했다. 근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ETF는 자꾸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게 됐다. 아무래도 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보니 그러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하지만 연금저축계좌는 적어도 10년 이상 운용을 해야 한다. 애초에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단기간의 수익에 연연해 할 필요도 없었다. 

출처: shutterstock.com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투자하려면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놓으면 그 이후부터는 매월 일정금액을 기계적으로 매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 메리트가 있는 상품이 뭘까 고민하며 다양한 상품을 조사했다. 그러다 유퀴즈에 출연한 강방천 회장을 보고 이분이 설립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을 알게 됐다.

에셋플러스는 그 당시만 해도 10개가 되지 않는 소수의 펀드로 운용되고 있는 운용사였다. 상품을 많이 만들지 않고 소수의 펀드에 정성을 다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뢰가 간다는 생각에 회사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투자를 결심했다. 때마침 처음으로 액티브 ETF 시리즈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상품소개 관련 영상을 주의깊게 들었다.


처음으로 출시된 액티브 ETF는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였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은 공급 단계별 전문화와 분업화가 일어남에 따라, 플랫품 비즈니스 모델이 각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형태를 말한다. 해당 ETF는 이 중 독보적 우위를 보이는 플랫폼 기업에 집중투자한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테슬라이고, 해당 ETF는 테슬라를 단일 종목으로 25% 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테슬라에 투자하고 싶던 참이었다. 정작 테슬라에 직접 투자하지는 못하고 아쉬웠던 찰나에 이런 ETF가 출시되어 반가웠다. 나는 일단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를 연금저축계좌에 담았다.



그 외에 내가 연금저축계좌에서 처음으로 구성했던 포트폴리오에 담았던 상품들은 다음과 같다.

            KODEX 미국S&P500TR

            KODEX K-로봇액티브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 SOLACTIVE(합성)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나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해나갔다. 상품에 확신이 안들거나 주가가 지속적으로 부진하면 해당 ETF를 퇴출시키고 새로운 상품을 편입했다. 매월 적립식으로 다양한 ETF를 매수하다 보니 수익에 차이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는 나지 않았다. 

ETF는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과 손실이 특정 지수의 흐름에 연결되는 상품이다. 형태가 주식으로 되어 있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ETF 자체도 개별 종목이 아니라 코스피와 같은 전체 평균 점수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이런 상품을 여러 개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니 큰 스트레스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


연금저축계좌에서 수익률은 2가지로 구분이 되어있다. 납입원금 기준과 매수금액 기준이다. 계좌 내에서 상품을 매도하고 다시 매수하게 되면 납입원금과 매수금액은 차이가 발생한다. 현재 나의 납입원금 기준 수익률은 +18.65%를 기록하고 있다. +18.65%의 수익률이 지금 나의 현재 포트폴리오의 결과물은 아니다. 지금까지 온 과정의 결과물인 것이다.


최근에 그동안 공부한 ETF 상품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였다. 기본 지수 상품으로 안정성을 방어하고, 전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테마성 상품을 적절히 혼합했다. 현재 시점으로 연금저축계좌에서 내가 운용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 담겨있는 ETF는 다음과 같다. 물론 자주는 아니겠지만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변경될 것이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KODEX 미국S&P500TR

            KODEX 나스닥100TR

            KODEX 인도Nifty50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에셋플러스 차이나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          


개인적으로 너무 분산되는 투자는 원치 않아서 10개 미만의 상품으로 운용하고 싶었다. 그런데 ETF 상품의 종류가 워낙 많고 선택의 폭이 넓다 보니 10개 미만으로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부터도 10년 이상 운용해야 하는 연금저축계좌. 나만의 ETF 포트폴리로 투자를 하다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 이것이 내가 나의 10년 뒤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