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맛

by miu

아침부터 오후까지 분주하게 돌아다녔더니 목이 매우 탔다. 목마름부터 해소시켜야지 안되겠다 싶어 아무 카페에 들어왔다. 요거트 스무디 한 잔을 시켜놓고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다.


얼마나 목이 말랐던지 요거트 스무디 한 잔을 쭉쭉 단숨에 빨아들였다.


직장인이던 때 월요만 되면 아무일이 없을 것임에도 마치 무슨 일이 생길 것만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곤 했는데. 그 긴장감은 일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것이었으니, 무튼 그 시절의 월요일이란, 월화수목금중 가장 긴장하는 날이었다.


내 일을 직접 하고 나서부터는 그런 경계는 허물어졌고 분명 또 다른데에서 오는 긴장감은 늘었지만 적어도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는 긴장감에서만큼은 벗어나게 됐다.


장단은 있지만 시간이 고정돼 있는 직장인 생활보다는 내 시간이 있는 지금의 생활이 나는 더 만족스럽다. 이런 방식이 정신적으로 날 더 편안하게 하고 이롭게 한다.


이런 방식 역시 내겐 자유다. 종종 광화문에서 일하는 직장인 친구들과 지인들과 점심 약속을 하는데, 자주 갔던 식당, 카페... 들을 보며 그 시절의 나를 고스란히 회상하기도 한다.


"어머머머, 꺄악!" 할 때가 있다.


그때만해도 지금의 내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평생 직장 처럼, 어떻게든 붙잡고 있어야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직장생활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꾸역꾸역 이리저리 치여가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야물게 바삐 일했다.


고층의 훤히 트인 창문을 내다보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 나는 어디..."를 수없이 외쳐댔던 시절이기도 했다. 내 마음은 늘 방황했고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했던... 어쩌면 씨티를 그만두는 건 필연적이었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지금의 나는 그 누구와도 날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으니 자유로운 삶이 됐다. 이것조차 조금 더 어린 나이에 알게 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역시나 지금이라도 그러지 않으니,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한다.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 스스로가 짊어지고 살아가는 건 당연하다. 선택엔 정답이 없다는 것. 어떤 선택도 잘못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다 할지라도 그 순간에 나의 선택은 혹은 우리들의 선택은 그땐 분명 최선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있다.


다만, 지금은 인생의 갖은 경험이 쌓여 이전보다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달까. 이제는 그런 정도의 지혜와 신중함이 생겼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택은 어렵다.


이전의 나도 지금의 나도 나다. 나는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는 주체이며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꾼.

그러니 나는 내 삶의 이야기꾼으로 내 이야기가 왜 이리도 흥미진진하고 재밌는지.


끊임없이 내 안의 나와 소통하려는 이유다.


분주한 오전을 보내고 오후가 돼서야 스무디 한 잔으로 목을 축이니 기운이 다시 솟는 기분이다. 조용한 카페에 앉아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절로 오버랩된다.


지난 몇 년을 돌이켜보게 된다. 지금 껏 내가 걸어온 길이, 내가 해 온 선택들이 결국은 지금의 나를 있게 했겠지?. 그러면서 나의 모든 선택을 나는 더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그랬기에 다이내믹하고 흥미진진한,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그 모든 시절의 나를 사랑하게 됐다.


인생 어디 내 맘대로 되던가.

오지도 않은 미래와 예측 할 수 없는 미래로 현재를 놓치지 말자. 지금을 살자.

삶은 그냥 사는 거였다. 살아지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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