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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으로의 산책

by miu

옷을 따뜻하게 입고 집을 나섰다.

이른 아침 집앞 공원 산책은 빠지지 않는 내 하루 루틴이다.


토요일 아침 산책.

특히나 이른 아침, 동이 틀때 쯤 하는 산책을

"내 안으로의 산책"이라 부른다.


인적이 없다. 아무도 없다.

오직 내 숨소리, 발걸음 소리, 새소리, 개울물 흐르는 소리,

나뭇가지, 잎들이 바람에 하늘하늘 살랑이는 소리.


온 세상에 나 그리고 자연뿐인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 나는 절로 자연과 하나 된다.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내 안으로 들어간다.

나를 만나고 묻고 답한다.

애써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둔다.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둔다.

고요함 속, 적막 속 내 숨결을 있는 힘껏 느껴본다.


오늘 아침 침대 위로 따스한 아침 햇살이 살포시 내려 앉았다.

눈떠보니 그리 앉아 있었다.


나는 잠시 지긋이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있음에,

잘 자고 깨어났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러곤 으쌰. 힘차게 몸을 일으키곤 부엌으로가 따뜻하게 맥심 커피 한잔을 탔다.


머릿속엔,

오늘 나의 하루가 그려졌고

그 시작은 날 깨어있게 하는, 날 알아치리게 하는

토요일 아침 산책으로 시작했다.


40여분 남짓 아침 산책 하나로,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다.


모든 것은 다 내 마음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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