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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u Apr 11. 2023

 비처럼

나처럼 비.를 반기는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할만큼 내게 비.는 반갑다. 


장마철도 좋고

비 오는 날 그 특유의 감성과 우수도 좋다. 

가라앉음과 고요도 좋다. 


비가 오겠다.싶었는데 

기어코 우산은 챙기지 않았다. 

아직 비가 내리지 않으므로 

들기 귀찮아서다. 


집 근처 외출이어서도 그랬다. 

그리고 원래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우산을 챙겼는지 안챙겼는지는 

내게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무튼 오는 길에 비는 내리고 있고 

실내로 들어오기 전, 

거친 바람과 함께 

비 내음새를 있는 힘껏 마셨다. 

음. 하. 


왜 이리 상쾌하지. 

자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기분이다. 


비 오는 날 

설명할 수 없는 흙 비린내. 

나는 그 조차 정겹고 자연인 것 같고 

향기롭다. 


실내로 들어와서는 잠시 시간적 여유가 있어 

노트북을 켰다.


늘 그렇듯 

2-3분 새  

내 의식의 흐름대로 휘리릭 

거침없이 글을 써 내려간다. 

자유로움을 느낀다. 


창밖 너머 내리는 비를 멍하니 바라보며 

초연함을 기른다. 

내려놓는다. 

알아차린다. 

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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