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름은 희주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희주야. 희주라고 아빠를 부를 때면
그제서야 우리아빠 이름 희주.가 와닿는다.
우리 아빠도 한 개인이고 한 남자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인지하곤 한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영희.
크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엄마 아빠 모두 한 여자, 한 남자라는 것.
나이 들어가고 결혼 유무, 아이 엄마 아이 아빠 상관없이 내 엄마 아빠도 소중한 한 개인이자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절대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러면 커서도 엄마 아빠를 한 개인으로서 이해하게 된다.
부모님이 내게 주는 그 어느 것 하나.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러면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직 부모가 되지 않아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거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부모가 되는 일이란, 보통 쉬운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어제 아빠와 전화를 끊고 마음이 울컥했다.
돌아보면, 내 마음이 가장 힘들었을 때.
내 손을 잡아 준 건,
누구보다 마음아파했던 사람은,
내 엄마 아빠였다.
나는 언제 철이 들까.
언제쯤 엄마 아빠에게 걱정 끼치지 않는 딸이 될까.
엄마 아빠는 늘 내게 말하신다.
"너가 행복하면 된다고 너가 네 삶을 잘 살아가고 잘 지내면 된다고. 그게 효도라고. 그게 부모 마음이라고."
엄마 아빠는 내게 종종 장문의 카톡을 보내시곤 했다. 오늘 아침 사진첩을 보다 캡쳐해놓은 아빠의 카톡메시지를 찾았다.
"사람이 산다는 건, 생각의 차이인 것 같더라.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야. 부지런함은 기본이고 끝없이 연구하고 사는 거 아닌가 싶다. 실패와 고통을 겪는 것은 또 다른 힘을 키워주는 밑거름이 된단다. 아빠는 너를 믿는다. 잘 극복하리라고. 화이팅!"
-내 아빠 희주-
이 아침에 눈물이 찔끔 나는 건 무엇.
날 이 세상에 있게 한 내 아빠 내 엄마.
나는 부모가 준 귀한 내 삶을 죽는 날까지 아름답게 잘 가꿔 나가볼 참이다.
후에 죽음의 끝에서 나는 결국 무엇을 생각할까.
사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