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입니다

나에게 새로 붙여진 ’ 엄마‘라는 호칭이 좋다

by 행복수집가

아침에 수지 등원하며 어린이집 문 앞에 들어서니 먼저 와 있던 반 친구들이 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수지를 보고는 “박수지! 박수지! “ 하며 반겨주었다.


아이들이 수지 이름을 외쳐주는 그 모습이 우리가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듯이, 수지를 응원해 주는 것 같았다. 그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그렇게 수지를 등원시키고 나오면서, 오늘도 우리 수지 즐겁게 잘 지내고 오겠구나 하는 마음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수지 어린이집에 같은 반 아이들이 등하원 할 때 나를 봐서인지, 내가 수지엄마인걸 안다. 그래서 날 보면 ”어? 수지엄마다 “ 하고 말하기도 하고, 자기 엄마한테 ”수지 엄마야 “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그럴 때 조금 머쓱하다.


가끔 길다가 우연히 만나도, 아이들은 나를 모른 척하지 않고 수지 엄마라고 해준다. 그러면 난 ’ 안녕‘ 하고 인사하기도 하고 아이 엄마와도 눈인사를 한다. 이런 상황이 종종 있는데 날 아는 척해주는 아이들을 만나면 인기 많은 엄마가 된 것 같아 왠지 기분이 좋다.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 나서는 회사에서만 내 이름으로 불리고, 밖에서는 엄마, 어머니라는 호칭을 더 자주 듣는다. 아이들은 나에게 수지 엄마라고 하고, 어린이집이나 소아과에 가면 나에게 어머니라고 한다. 처음엔 내 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머니라고 하는 게 적응이 안 되고 어색했는데, 이제 익숙해졌다.


그리고 나에게 ‘엄마’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생겨 행복하다. 엄마는, 엄마여야만 불릴 수 있는 호칭이니까. 이모, 언니, 아줌마, 아가씨 이런 호칭은 누구나에게 다 붙일 수 있지만 엄마, 어머니는 정말 내가 자식을 낳은 엄마여야만 들을 수 있다.


나에게 새로 붙여진 엄마라는 호칭이 좋다. 난 수지 엄마다. 이 단어 하나로 마음이 행복으로 충만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친구를 챙기는 4살 아이의 이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