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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스며든 책 '씨 유 어게인' 후기

by 행복수집가

'씨 유 어게인' - 김지윤

(출판사 : 클레이하우스)


글을 읽는 동안 영상이 머릿속에 자유롭게 펼쳐진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따뜻하고 정겨운 맛나 도시락, 금남 여사님, 정이, 들이, 해영, 흥민, 은석, 새말, 문정 모두를 내가 직접 만난 것 같다. 읽고 나니 모두 내 식구가 되어있다.


책을 읽는 동안 금남 여사님의 맛있고 따뜻한 도시락을 나도 마음으로 배부르게 먹었다. 도시락 밑에 항상 들어있던 여사님의 쪽지는 내 마음에 차곡차곡 모아놓았다. 모든 말이 다 나에게 하는 말인 것처럼, 힘이 되고 위로가 됐다.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슬픔으로, 울림으로, 감동으로, 또 행복으로 다가왔다. 읽을 때마다 내 마음의 작은 감각들이 다 살아나는 것 같았다. 온 마음으로 슬퍼했다가, 온 마음으로 기뻐했다.


난 이런 힐링 소설이 너무 좋다.


이 소설을 읽으며 살면서 가장 소중한 건 사랑하고 베풀고 사는 마음이란 걸 또 한 번 느낀다. 내가 나눠준 온기와 내가 베푼 사랑은 나에게 더 큰 온기와 사랑으로 반드시 돌아온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마음의 온기는 내 삶을 더 나은 삶으로, 더 따뜻한 삶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삶에 이것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을까.


내 삶에 안 좋은 일이 닥칠 때도 있다. 그것을 피하기보다 그냥 부딪히고 그 문을 박차고 나가는 것이 피하고 도망치는 것보다 더 낫다. 오히려 그 문을 열고 나갔을 때 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시는 안 올 한 번밖에 없는 시간으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못 볼 사람처럼 그렇게 여기자.


내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살자.


이것보다 더 큰 행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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