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활짝 피는 날들이 되길
이제 유치원 6세 반에 올라가는 수지와 새 학기 시작 전,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하는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다.
새로운 반 구경도 하고 담임선생님 소개도 듣고, 준비물이나 주의 사항에 대한 것들도 듣고 각종 동의서작성도 했다.
작년 5살에 수지가 처음 유치원 입학 할 때도 반 교실에 가서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모든 게 너무 작은 교실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꼭 장난감 집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이 작은 책상에 앉아서 수지가 수업하는구나 싶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여기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될 수지에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올랐던 그 1년이 벌써 지나다니. 조금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1년 동안 잘 지내준 수지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될 수지를 응원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6세 반 교실에 들어갔다.
이제 6살 언니가 됐다고 계단을 올라서 2층에 있는 교실로 간다. 수지의 반 이름은 '꽃누리반'
반 이름도 너무 이쁘다.
교실에 들어서니 담임선생님이 아이들 얼굴과 이름을 미리 다 외우신 건지, "수지야~!" 하며 크게 반겨주셨다. 아직 정식으로 새 학기 시작한 것도 아닌데 벌써 이름을 알고 불러주시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꽃누리반 교실은 햇살이 잘 들어와 매우 환하고 밝았다.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교실은 마음을 편안하게 했고, 5세 반에는 의자가 없었는데 6세 반에는 의자가 있는 점도 좋았다.
우리는 자리에 앉았고, 수지는 앞에 놓여있는 간식을 먹으며 활짝 웃었다.
새로운 반에서 웃고 있는 수지를 보니 '꽃누리반'에서 수지가 '꽃'처럼 활짝 웃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학부모들은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각종 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그러는 동안 선생님의 소개가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에너지가 무척 밝은 분이셨다. 목소리와 말투에서 이분은 굉장히 ‘외향적’이구나 하는 느낌이 뚜렷하게 들었다. 선생님은 지금 유치원에서 7세 반을 오래 하다가 이번에 6세 반을 처음 하게 되셨는데, 계속 같은 학년만 하다가 새로운 학년을 맡게 되면서 본인에게 리프레쉬가 됐다고 하셨다. 그리고 정말 마음을 다해 아이들을 잘 보살필테니 믿고 맡겨주시길 바란다고 하셨다.
선생님의 말속에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 진심, 본인이 맡은 일에 대한 사명감, 맡겨주신 학부모에 대한 감사, 그리고 무엇보다 열정이 크게 느껴졌다.
밝은 선생님을 보니 왠지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동의서 작성할 게 많아서 꽤 시간이 걸렸는데, 학부모들이 동의서 작성을 하는 동안 멀뚱히 의자에 앉아있던 아이들을 선생님이 바닥 가운데로 불러 모으셨다.
그리고 TV 화면에 동요 가사를 틀어주고 선생님이 즉석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시며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은 아는 노래인지 크게 따라 부르는데 그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난 손으로는 동의서를 쓰면서도 눈은 수지에게 향했다.
동요를 따라 부르는 수지를 보며 '유치원에 있는 수지 모습은 이렇구나' 하고 잠시 감상했다.
내가 평소 못 보는 모습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눈에 오래 담고 싶었다.
아이들은 선생님 말씀을 경청하며 동요도 잘 따라 부르면서 부모님들이 동의서 작성을 다 할 때까지 잘 기다려주었다. 정말 기특하고 고마웠다.
이렇게 오리엔테이션은 간단하게 끝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과의 만남, 교실 구경은 즐거웠다. 앞으로 이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될 수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니 수지의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
'꽃누리반' 이름처럼 수지가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꽃이 활짝 피는 날들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