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수료식날 선생님께 드린 선물

감사한 마음을 주고 받는 행복

by 행복수집가

수지가 유치원 1년을 무사히 마치고 수료식을 했다.

수료식날엔 1년동안 수지를 잘 돌봐주신 선생님께 드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1년동안 담임 선생님에게 수지에 대해 궁금한 걸 종종 연락해서 물어보면 항상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그리고 선생님이 먼저 연락이 와서 수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셨다.


선생님과 얘기를 나눌 때마다 수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게 많이 느껴졌다. 내가 하는 고민을 같이 고민도 해주시고, 내가 수지를 믿는 것처럼 수지를 믿어주시는 마음도 느꼈다.


수지 옆에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수지가 유치원에 처음 갈 때 아직 기저귀를 못 떼서 참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내가 걱정하는 마음을 선생님이 잘 이해해주시며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고 챙겨주셨다. 그 마음이 느껴지니 걱정을 내려놓고 안심하고 믿고 맡기게 되었다.


자기만의 속도로, 자기만의 노력을 하고 있는 수지를 선생님도 기다리고 응원해 주셨다. 재촉하지 않고 보채지 않고 묵묵히 기다려주셨다.


옆에서 누군가 계속 보채고 혼냈다면 수지의 불안감이 커져서 기저귀를 떼는 과정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수지를 믿고 기다리는 것처럼, 유치원에서 선생님도 믿고 기다려주셔서 수지는 점점 앞으로 나가고 있다. 정말 대견스럽다.


이 것 외에도 여러 면에서 선생님이 챙겨주시고 돌봐주신 게 많다. 그래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수료식날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선물은 핸드크림 세트와 작은 카드를 준비했다.

담임선생님 한 분, 보조선생님 두분 총 3분이셨다.


작은 카드에는 그동안의 감사함을 꾹꾹 눌러 담았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큰 마음을 담는 것에 글보다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종이가방에 잘 넣어두고 수료식 전 날, 수지에게 말했다.


“수지야, 내일이 수료식이야. 이제 수지 별누리반 빠빠이 하는 거야. 그리고 이제 00 선생님도 못 봐. 그래서 내일 선생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하고 이거 선물드려. 이거 선생님 선물이야.”


수지는 선물을 보더니 콩콩 뛰며 좋아했다.


“이거 선생님 선물이야? 선생님한테 주면 아 이쁘다 하겠다. “


수지는 선생님이 선물을 받으면 좋아할 거라면서 좋아했다. 참 사랑스러웠다.


우리는 선물 주는 연습도 했다.


“수지야, 아침에 교실 들어가서 선생님한테 선물 주는 거 연습해 보자.”


“자. 공수, 자세 사랑합니다. 인사하고 나서 주는 거야~”

(공수, 자세, 사랑합니다는 유치원 공식 인사)


수지는 웃으며 인사를 하고 종이가방을 앞으로 내밀며 ”선생님 선물“이라고 말했다.


평소 수줍음이 많은 수지는 나랑 하는 연습인데도 진짜 선생님한테 주는 것처럼 수줍어하며 말했다.


이렇게 몇 번 연습을 하면서 수료식 전날 밤을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수료식 날 아침이 되었다.

수지는 선생님께 선물을 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등원했다.


집을 나서기 전에 본인의 유치원가방보다 선생님 선물가방을 먼저 챙겼다. 수지는 야무지게 선물을 챙기고 유치원으로 갔고, 난 출근을 했다.


내가 출근하지 얼마 안 돼서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자, 선생님은 한껏 하이텐션의 목소리였다.


“어머니임~~~~ 뭐예요~~~~ 너무 감사해요~~ 저 아침부터 눈물 한 바가지 흘렸어요~~~~~“


선생님의 목소리는 밝았지만 정말 운 것 같은 목소리였다.


“수지가 선물 잘 전해 드렸어요? 어제 수지가 선생님한테 선물 주는 연습도 했어요."


선생님은 놀라시며 "정말요?!" 하시더니 수지는 6세 가서도 잘할 거라고 응원하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잘 보내겠다며 밝게 인사하시고 전화를 끊었다.


잠깐의 통화였지만 선생님이 받은 감동과 기쁨이 나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이렇게나 좋아해 주시니 내가 더 감사하고 행복했다.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건 정말 큰 행복이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마음을 전한 것은 몇 배로 더 커져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오늘 또 한 번 실감했다.


이렇게 마음을 주고받는 삶이 무척 행복하다.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나서 내 마음에 잔잔한 행복이 오래 머물렀다.


나는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선물을 줄 때, 마음을 담은 작은 편지 한 장을 같이 넣어 주는 걸 참 좋아한다.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다 감동하고 기뻐한다. 그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기쁨으로 가득 찬다.


수지가 1년 동안 잘 지내준 반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에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된 것 같아 더없이 감사하다. 1년 동안 잘 지내준 수지에게 고맙고, 잘 돌봐주신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감사함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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