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장을 같이 지켜봐 준 이웃들

가까이에 따뜻한 이웃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by 행복수집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수지가 뱃속에 있을 때 이사 와서 지금까지 여기서 지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에서 자주 마주치는 경비원님이나, 미화원분들은 수지 신생아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성장을 다 봐오셨다.


늘 아이와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해 주고, 이쁘다고 한 마디씩 해주신다. 그러면 수지도 어릴 때부터 본 미화원 할머니, 경비원 할아버지에게 손 흔들어주며 인사해 준다.


어제는 차량등록할 일이 있어 수지 하원하고 수지와 같이 관리사무소에 잠시 들렀다. 사무소에 들어가니, 그 시간 업무가 끝나신 아파트 미화원분들이 테이블에 앉아계셨다. 다들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셨다.


수지가 들어가니, 아이를 보고 반가워해주시고 웃어주셨다. 그리고 정말 많이 컸다며 한마디 해주신다. 이 아파트에 산지 햇수로 4년이 되다 보니 이 시간 동안 오다가다 수지를 봐오신 어르신들이 수지가 이전에 어렸을 적 모습을 기억하시고 지금 모습을 보며 많이 컸다며 신기해하신다.


관리무소에서 차량등록 업무를 봐주신 직원분도 낯선 사무실에 처음 온 수지가 내 다리를 꼭 잡고 붙어 있으니, “엄마 껌딱지네” 하고 웃으며 말하신다. 그 말에 나도 웃고, 아이도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짓는다.


수지가 사무실에 있는 동안 미화원 어르신들이 아이에게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시고 챙겨주셨다. 잠시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그 분위기가 나에게 따뜻하게 다가왔다.


사무소에서 볼일을 보고 나와서 수지와 잠시 아파트 단지 산책을 하는데, 수지를 보고 늘 밝게 웃어주시는 경비원 할아버지가 멀리서 아이를 보고 손을 흔들어주신다. 나도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수지도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할아버지는 덥다며 들어가라고 한마디도 덧붙여주신다. 늘 밝게 인사해 주는 경비원 할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아파트 경비원분들은 아침 출근시간에 교통정비를 해주신다. 아침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에 가는 어린아이들이 많은데 차량 정리를 해주시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건너도록 도와주신다.


수지가 지금 어린이집 다니기 이전, 아파트 가정 어린이집에 다닐 때 아침에 교통정리를 하시는 경비원 할아버지를 항상 거쳐서 지나갔다. 그래서 매일 아침 만나고, 인사를 했는데, 그때마다 항상 밝게 웃어주시고 아이에게 잘 다녀오라고 인사해 주셨다.


나도 바쁘게 아이를 등원시키는 중에도 경비원 할아버지의 웃음과 인사 한마디에 괜히 기분이 더 좋아지곤 했다. 그렇게 자주 보다 보니, 어느새 정도 든 것 같다.


이분들도 손녀, 손자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수지를 볼 때마다 손녀를 보는 것처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봐주신다. 그게 느껴진다. 그 사랑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수지도 느낀다. 자기를 좋아해 주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아이 본인이 제일 잘 느낀다.


아침에 등원할 때마다 수지는 경비원 할아버지가 있는지 물어봤다. 막상 가까이 가면 쑥스러워서 안아달라고 했지만, 자기를 이뻐해 주는 경비원 할아버지, 미화원 할머니를 좋아했다. 수지가 동네 이웃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만큼 자랐다. 한 곳에서 몇 년 살다 보니, 이곳에 사는 이웃들과 더 가까워진 것 같다. 그리고 가까워진 관계의 중심에는 우리 아이가 있다.


이렇게 수지의 성장을 같이 지켜봐 주고, 애정으로 대해 주신 분들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육아하며 힘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육아휴직하고 하루종일 어린 아기랑만 보내던 시절, 경비원 할아버지와 미화원 할머니와 마주치면 늘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물어주셨다. 그분들이 나에게 건네준 한마디가 말 못 하는 어린 아기랑만 지내던 나에게 위로와 힘이 되었다.


아무리 각박해진 세상이라고 해도, 그래도 내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 가까이에 힘이 되는 따뜻한 분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란 말을 오랜만에 떠올려본다. 따뜻한 정이 있는 이웃들이 있어서 마음이 불안하지 않고 왠지 모를 든든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이와 처음 떨어져 본 1박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