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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Aug 24. 2023

문과인인 내가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 덕분입니다

난 tvn에서 해주는 알쓸신잡 시리즈를 좋아한다. 본방사수하며 매번 챙겨 본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로 올라오는 영상을 자주 봤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데 그 내용에 깊이가 있고, 울림이 있고, 지식과 상식을 한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출연자 중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의 말씀에 유독 흥미를 많이 느꼈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너무나 문과생 기질이었고, 이미 그때부터 수학이나 과학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늘 문과의 세계 속에서, 문과인의 뇌(?)를 가지고 살아왔다. 수학, 과학은 나와 거리가 멀었고 이과는 항상 저 멀리 있는 다른 세상 같았다.


그런데 김상욱 교수님의 과학 얘기를 들으며 과학자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에 관심이 생기고 과학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런 호기심에 이끌려 김상욱 교수님이 나온 영상은 다 찾아보게 되었다.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님의 물리학 얘기를 듣다 보면 심오하고 어려운 물리학을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정말 쉽고 재밌게 설명을 해주신다.


자기가 아무리 잘 알고 있는 분야라고 해도, 내가 아는 지식을 타인에게 쉽게 설명해 주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김상욱 교수님은 가르치는 부분에 능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다.


그리고 교수님에게서 느껴지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도 강연을 재밌게 듣는데 한몫한다. 마음을 쉽게 열고 편안한 마음으로 듣게 된다.


보통 이과인이라고 하면 감성은 없고 있는 현실 그대로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이성적인 면이 강한 이미지인데 알쓸 시리즈에 나오는 과학자분들을 보면 따뜻한 가슴에 냉철한 머리를 가진 그런 느낌이랄까. 김상욱 교수님도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과학이 우리 인류에게 주는 위로가 있다는 것도 느낀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우주 안에 있는 내가 또 하나의 우주라는 것.


정말 과학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과학에 관심의 불씨가 붙어서 요즘 물리학에 대한 강연을 보고, 김상욱 교수님이 쓰신 책을 보고 있다.


강연을 듣고 책을 읽을수록 너무 흥미롭고 재밌어서 푹 빠져서 보고 있다. 요즘 나의 가장 즐거운 취미 중 하나인 것 같다. 이전까진 전혀 관심 없었던 분야에 새로운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는 내 모습이 좋다.


그리고 김상욱 교수님은 수년 동안 출연하신 프로가 굉장히 많아서, 내가 볼 영상이 넘쳐나는 것에 기쁘다. 어느새 난 교수님 덕질을 하고 있다.


딴지일보 '과학 같은 소리 하네 공개 과학 토크' 기사 사진


요즘 회사 점심시간과 육퇴하고 저녁에 실내 자전거 타며 운동하는 시간에 교수님이 나온 영상을 보며 물리학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재밌고 흥미롭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보다 보니, 나에게 과학에 대한 뇌 회로가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강연을 듣고 책을 읽으니, 내가 살면서 과학에 대한 지식이 꼭 필요하고, 과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는 게 더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겠구나 하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


학교 공부나 시험 목적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의 호기심으로 과학을 접하니 더 즐겁게 보게 된다. 물론 내용을 전부 다 이해하진 못하고 용어도 어렵지만, 그래도 강연을 계속 듣고, 책을 읽다 보니 이전엔 전혀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새롭게 알아가고 조금씩 이해하는 즐거움이 크다.


원자, 전자, 양자역학, 우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물리학이 설명해 준다. 세상 모든 물질이 왜 그러하냐를 알아가는 학문. 근원을 알아가는 학문이다.


과학은 현대인이 반드시 익혀야 할 교양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모든 것은 빅뱅으로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민족이나 국가는 없다. 우리 모두는 빅뱅에서 이어져오는 우주의 일부분이다. 이런 관점이야말로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어 인류라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21세기의 역사관이라 생각된다.

- 김상욱의 과학 공부


물리학자의 눈으로 우주를 보면 이 우주에는 죽음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오히려 우주의 관점에서는 생명이 더 이상한 것이다. 지구의 돌과 땅과 바닷물 다 죽어 있다. 사실 지구 바깥에서 생명체를 본 적이 없다.
즉 우주는 죽음으로 충만하고 죽음이 오히려 가장 자연스럽다.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있는데, 원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은 죽은 상태로 있다가 어느 날 우연한 이유로 모여서 생명이 된다. 생명이라는 이상한 상태로 잠깐 머물다가 죽음이라는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돌아간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나면 내가 살아있다는 이 찰나의 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된다.

- 유퀴즈온더블록 김상욱 교수님 인터뷰 중


과학 안엔 우주도 있고, 나라는 존재도 있다. 과학에는 철학과 인문도 들어 있다. 모든 세상의 이치를 담고 있다. 너무 매력적이고 계속 알고 싶은 학문이다.


나의 새로운 관심사가 하나 더 생긴 게 너무 좋다. 새로운 걸 배우고 알고 싶어 하는 이런 변화가 너무 반갑고 좋다. 이 관심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삶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졌다. 요즘은 과학 이야기에 푹 빠져 즐거운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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