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침을 시작하게 해주는 햇살 같은 내 아이
아이와 늘 비슷하게 보내는 아침 일상 속에서 오늘 겪은 아이의 사랑스러움을 적어보려고 한다.
1. 엄마 일어나라고 볼에 뽀뽀해 준다.
난 수지와 같이 한 침대에서 자고 있다. 38개월인 우리 아기는 아직 혼자 못 잔다. 자다가 한 번씩 깨서 엄마가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운다. 잘 때 옆에 엄마가 있어야 하는 내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같이 자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수지가 내 눈앞에 있다는 거다. 내가 일어나서 제일 처음 보는 게 내 아이 얼굴이다. 아침에 자다 일어난 수지 얼굴이 너무 귀엽다. 뭐랄까, 알에서 갓 나온 병아리? 이제 막 눈 뜬 강아지? 그런 느낌이다. 정말 너무 귀엽다.
그리고 내가 눈을 뜨면 수지는 나에게 “엄마 잘자떠?” 하고 꼭 물어본다. 오늘 아침엔 수지가 나보다 먼저 일어났다. 내가 깰 때까지 수지는 기다렸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눈을 뜨니까, 엄마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자고 한다.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뽀뽀해 주면 일어날게”라고 하니 내 얼굴에 다가와 볼에 뽀뽀를 해주는데, 정말 한 번에 바로 급속 충전된 듯이 힘이 난다.
그리고 뽀뽀를 받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바로 일어났다. 정말 희한하게 수지가 나한테 뽀뽀를 해줄 때마다 “우와아앙!” 하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너무 좋아서 내는 비명(?)이랄까.
아기의 뽀뽀엔 엄청난 힘이 있다. 이렇게 날마다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 행복하다.
2. ‘엄마퀸카’라고 하며 아침부터 엄마에게 자신감을 넣어준다.
요즘 수지는 어디서 들은 건지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퀸카 노래를 흥얼거리며 틀어달라고 한다. 아마 어린이집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것 같다. 수지가 언젠가부터 퀸카 노래 후렴구를 흥얼거리며 따라 한다.
다른 부분은 잘 모르고, ‘I’m a 퀸카’만 계속 흥얼거리는데 너무 웃긴 건 랩 하는 부분도 따라 한다는 거다. ‘I’m a 퀸카’ 들어가기 전 도입부에 리듬감 있게 "오오~"라고 하고 나서 “엄마퀸카”라고 한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수지가 무선 마이크처럼 쓰는 모기퇴치용 팔찌를 하나 챙겨서 귀에 꽂더니 퀸카 틀어달라고 해서 틀어줬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걸그룹 노래를 트는 건 처음이었다.
귀염둥이 덕분에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아침을 시작했다. 그리고 수지 전용 무선마이크를 차고 내 주변을 맴돌며 계속 “엄마 퀸카”라고 해준다. 정확한 가사는 ‘ I’m a 퀸카’ 지만 수지는 ‘엄마 퀸카’라고 한다.
나에게 계속 ‘엄마 퀸카’라고 해주니, 뭔가 모를 자신감이 생긴다.
아침부터 엄마에게 자신감을 넣어주는 귀여운 내 아이다.
3. 출근하는 엄마의 신발을 이쁘게 챙겨준다.
우리 수지는 아침에 등원하려고 나갈 때 자기 신발을 먼저 신고 꼭 내 신발을 챙겨준다. “수지가 줄게” 하면서 내 신발을 내 앞에 가지런히 놓아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신발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 신발은 수지가 기억하고, “이거는 엄마가 좋아하는 신발이지? “ 하고 말한다.
수지는 내가 좋아한다고 말한 것은 다 기억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색깔, 옷, 신발을 다 기억한다. “이거 엄마가 좋아하는 건데!”, ”이거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인데!” 하면서.
아침에 엄마의 신발을 챙겨주는 것도 감동인데, 내가 좋다고 한걸 다 기억하고 “이거 엄마가 좋아하는 신발이지?”라고 말하며 챙겨주는 아이의 마음에 감동과 행복이 동시에 밀려온다.
아이의 이쁜 마음으로 내 마음이 환해진다. 아침햇살 같은 우리 아이의 환한 마음이 내 마음까지 밝혀 주는 것 같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와 보내는 행복한 날들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