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따뜻함에 물드는 하루

추워하는 엄마를 안아주는 아이

by 행복수집가

지난 주말에는 수지 친구랑 같이 키즈카페에서 놀았다. 친구랑 잘 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수지는 오후 내내 놀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집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고 놀이터에서 놀 거라고 했다. 벌써 시간은 저녁 6시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더 놀고 싶어 하는 아이를 말릴 수 없어서 마지막 코스로 놀이터에 갔다.


그런데 6시가 지나니, 기온도 떨어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얇은 옷을 입고 있던 나는 몸이 떨리며 추웠다.

수지는 신나게 노느라 땀이 나는데, 난 추워서 팔짱을 끼고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그리고 수지에게 "엄마 너무 추워"라고 말했다.


수지는 춥다는 날 보더니 갑자기 팔을 벌리며 나를 안아주겠다고 했다. 그 순간 작은 아이의 품이 너른 바다처럼 보였다. 나는 자기에게 안기라며 두 팔 벌린 수지를 꼭 안아주었다. 우리는 서로를 꼭 껴안았다.


수지를 안으니 아이의 따스한 체온이 나에게 전해지면서 몸이 따뜻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추워서 덜덜 떨었는데, 수지를 안고 있으니 전혀 춥지 않았다. 몸이 닿자마자 너무 따뜻해서 조금 놀랐다. 수지의 몸은 난로 같았다.


그리고 수지의 마음은 난로보다 더 따뜻했다. 추워하는 엄마를 안아주는 수지의 마음은 따스하고 포근한 이불 같았다. 수지 옆에 있으면 추운 날이 없다. 늘 따스함으로 나를 안아준다.


아이를 키우며 매번 느끼는 건데, 엄마가 아이를 향한 사랑만 크고 따뜻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엄마를 향한 사랑이 매우 크고 깊다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깊은 마음에 뭉클한 감동을 받는다.


우린 놀이터에서 이렇게 잠시동안 부둥켜안고 있었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수지랑 안고 있는 순간엔 주변의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시간이 멈추고 우리 둘만 있는 것 같았다. 잠시였지만, 우리는 그렇게 멈춘 시간 속에서 서로의 체온을 느꼈다.

몸보다 마음이 더 따뜻해진 시간이었다.


아이랑 함께하는 매 순간, 자주 따스한 감동을 받는다.

아이와 함께하는 날들 속에서 느끼는 감동과 행복은 날이 갈수록 더 깊어진다. 매일 소중함과 감동을 느끼며 사는 지금 이 하루하루가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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