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엄마라서 행복하다
수지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부터는 어버이날에 늘 선물을 가지고 온다. 사실 선생님들이 다 챙겨준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어버이날 선물을 받을 때마다 뭉클한 감동을 받는다.
몇 년 전, 수지가 어버이날에 처음 선물을 줬던 날은 특히 잊지 못한다. 내가 어버이날에 선물을 받는 부모가 됐다는 것을 의식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하원하러 갔더니 수지가 어버이날이라고 카네이션과 선물을 만들어 온 것을 보고 '아, 오늘 어버이날이었구나! 내가 어버이구나!' 하며 내가 부모인 것을 실감했다.
부모가 된 지 얼마 안 돼서인지 아이가 어버이날이라고 선물을 주는데 얼떨떨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묘하고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6살인 수지는 얼마 전 어버이날에도 선물을 들고 왔다. 하원하자마자 엄마 선물 있다며 가방을 주섬주섬 뒤지더니 카네이션과 카드를 짜잔 하고 보여주었다.
이 선물을 유치원에서 준비해 준 것이라는 걸 알지만, 역시나 감동이었다. 수지가 엄마아빠 줄 거라고 직접 카네이션도 만들고 카드에 글자도 알록달록한 색으로 적었다. 나름 수지의 정성 어린 손길이 들어간 선물이었다.
난 수지가 가져온 선물을 보고 감탄하고 기뻐하며 고마워했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수지도 좋아했다.
우린 서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은 내 아이다. 그저 수지의 존재 자체가 나에게 큰 선물이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인 내 아이가 작은 손으로 끄적거려 만든 선물을 받는 건 또 다른 행복으로 다가온다.
수지가 내 아이라서 무척 감사하고, 내가 수지의 엄마라서 행복하다. 수지의 엄마로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충분히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