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우리 가정에 만든 따뜻한 변화

어쩌다보니 출산장려글

by 행복수집가

아이와 둘만 있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 수지는 항상 자기전에 나랑 놀이를 하는데, 주로 하는 놀이는 유치원 놀이다. 수지는 선생님을 하고 나는 학생을 한다.


그 놀이를 하면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수업을 하는지 알 수있다. 수지는 선생님이 하는 말, 행동 하나하나 아주 세심한 포인트까지 따라하는데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꼭 무대에서 선생님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매일 무료로 이 귀한 공연을 관람한다.


이 날도 어김없이 유치원 놀이를 하다가, 수지가 음악시간이라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피아노 앞에는 유치원에서 받은 동요 악보가 하나 놓여져 있는데, 수지는 악보를 볼줄 모르지만 피아노를 칠 때마다 그 악보를 꼭 앞에 올려놓고 친다. 이 모습도 정말 귀엽다.


수지는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도 불렀다.

“아침햇살에~ 다람쥐가 미끄럼틀 타요~” 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노래였는데 나는 처음 듣는 동요였다. 요즘 유치원에서 이 노래를 배웠나보다. 아직 글자를 읽을줄 모르는 수지가 가사를 다 외워 부르는 건 볼때마다 정말 신기하다.


수지의 노래가 한차례 끝나고 난 박수를 치며 “수지야 이 노래 너무 좋다!” 라고 감탄을 했다.


내 반응을 본 수지는 “또 불러줄까?” 라고 했다.

나는 곧바로 “응!” 이라고 답했다.


이 후로 수지는 연달아 7번을 더 노래를 불러주었다.

노래 한번 끝날때마다 나는 박수치며 좋아하고, 그러면 수지는 “또 불러줄까?” 라고 하며 그렇게 7번이나 더 불렀다.


라이브로 7번을, 그것도 피아노를 치면서 쉬지 않고 부르다니. 절대 쉬운게 아닌데 이 쉽지 노래를 수지가 나를 위해 해주었다.


수지는 자신이 불러주는 노래를 듣고 좋아하는 엄마를 보는게 좋았던 것 같다. 좋아하는 나를 보며 좋아하는 수지의 마음이 느껴졌다.


수지는 노래와 함께 율동도 했다. 내가 좋아하니, 갈수록 내가 더 좋아할만한 행동을 하는 것 같았다.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는 수지를 보는데 갑자기 울컥 감동이 밀려왔다.


지금 내 눈앞에서, 이렇게 귀여운 목소리로 해맑게 웃으며 노래와 율동을 하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내 아이라는 것이 무척 감동스럽고 감사했다.


수지는 온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 노래가 너무 듣기 좋아서 밤새 들어도 질리지 않고 좋을 것만 같았다. 정말 행복한 밤이었다.




우리 가정에 수지가 없었다면 삭막했을 것 같다.

물론 나는 남편과 둘이 있어도 잘 지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있어서 오는 활력과 행복은 우리 둘만 있을 때는 가질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아이가 주는 활력과 행복의 큰 힘이 확실히 있다.


알고 지낸지도 오래됐고, 연애하고 결혼생활 한지도 꽤 오래 된 우리 부부는 이제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익숙하고 편한 우리 부부 관계에 사실 새로울 일은 딱히 잘 없다. 우리 둘만 있다면.


그런데 이렇게 익숙하고 단조로운 우리의 일상에 수지가 항상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수지로 인해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고, 더없는 행복을 누린다.


아이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이제는 아이 없는 이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해도 절대 못돌아간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니까.


아이가 일상에 뿌려주는 행복의 씨앗들이 여기저기 가득 퍼진다. 이 씨앗들은 날이 갈수록 무럭무럭 자라나고 아름답게 피어난다.


아이를 키우며 우리 부부는 더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아이는 우리를 더 나은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다정하고 따스함이 있는 길로 계속 나아가게 한다.


아이가 있어 우리 집엔 웃음이 끊이지 않고 화목할 수 있는 것 같다. 수지가 우리 곁에 있어 정말 다행이다. 이 작은 아이 덕분에 매일이 선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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