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 속 빛나는 순간
어느 주말, 남편은 오후 출근이라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섰다. 야외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을 해놔서, 거실 창문 너머로 남편이 차를 타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와 아이는 남편을 보려고 창문에 바짝 붙어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잠시 뒤 남편이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방금 전까지 집에 함께 있었는데도 새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수지는 "아빠다 아빠!"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창밖으로 "아빠~~~!" 하고 큰 소리로 불렀다.
남편은 수지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고, 우리를 발견하자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우리도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들며 잘 다녀오라고 또 한 번 인사했다.
이 순간, 마음 한가득 행복이 차올랐다. 출근하는 아빠에게 환하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와, 남편이 우리를 향해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내가 꿈꿔오던 가족의 모습 같았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라, 이렇게 늘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마음 깊이 느꼈다.
이 날의 이 장면은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순간으로 내 마음에 남았다. 행복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빛나는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그런 하루하루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