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질투요정
지난 주말 아침, 눈을 떴는데 머리가 아팠다. 밖은 덥고 실내는 에어컨을 틀어서 그런지, 가끔 이런 두통이 찾아온다.
어쨌든 일어나서 아이 아침식사를 챙겨주고, 나도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전날 밤 야간근무를 하고 아침에 퇴근한 남편이 집에 왔다.
나는 남편에게 아픈 아이가 투정 부리듯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남편은 요즘 자주 두통을 겪는 나를 걱정하면서, 머리랑 목 마사지를 해줬다. 남편이 주물러주니 나 스스로 마사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시원하고 좋았다.
그렇게 남편의 마사지를 받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수지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아빠 둘이 친해?"
이 말에 우리 부부는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수지가 이 말을 할 때 표정과 말투에서 '왜 나만 빼고 너희 둘만 친해?' 라는 느낌이 묻어있었다.
수지가 외동이라 집에서 대화할 상대가 엄마 아빠뿐이라서 그런지, 한 번씩 우리 부부 둘만 계속 이야기하면 왜 자기 빼고 둘만 이야기하냐고 귀여운 질투를 한다. 그럴 때는 다시 수지에게 화제를 돌리기도 하고, 아니면 엄마 아빠 대화 끝날 때까지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한다.
이렇게 수지는 종종 귀여운 질투를 하는데, 이 날도 은근히 질투하는 귀여운 눈초리를 받았다. 이런 수지가 귀여워서 우리 부부는 깔깔 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수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수지야, 엄마 아빠가 친한 게 얼마나 좋은 건데~! 이건 정말 행복한 거야!"
내 말에 남편도 거들었다.
"수지야,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보다 친한 게 훨씬 낫잖아?!"
이렇게 말하며 우리는 웃었다. 수지는 우리가 왜 웃는지 잘 모르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웠다.
아마 수지가 더 크면 알게 될 거다.
엄마 아빠 사이가 좋은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내 곁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과 가장 친한 사이로 지낸다는 게 참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수지가 좀 더 크면, 사이좋게 지내는 엄마 아빠를 보며 질투보다는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남편과 사이좋은 친한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