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세트장에서 아이와 보낸 행복한 시간
우리 세 식구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다녀왔다. 이곳은 드라마세트장이라서 정말 볼거리가 많고 그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재밌었다. 몇 년 만에 갔더니 새로 생긴 것도 많고, 더 볼거리가 풍성해진 것 같았다.
우리는 먼저 모노레일을 탔다. 수지와 모노레일을 타본 건 처음인데, 처음엔 수지가 약간 긴장한 것 같은 표정이어서 괜찮냐고 물으니 웃으며 재밌다고 했다. 그 말에 안심이 되기도 하고, 재밌어하는 수지를 보니 나도 같이 더 즐거웠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동안 주변에 보이는 풍경은 온통 초록초록한 나무로 우거진 숲이었다.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평안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수지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구경하기도 하고, 움직이는 모노레일을 신기해하며 재밌어했다.
아직 다 구경하지도 않았는데 모노레일만 타고도 재밌다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감사하고 행복했다.
모노레일은 청와대세트장에 앞에 내려주었다. 남편은 어릴 때 청와대에 견학을 간 적이 있어서 내부를 봤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실제 청와대가 아닌 청와대세트장에 들어가는 건데도, 마음이 두근거리고 흥분됐다.
청와대세트장이 앞에 크고 넓은 잔디밭도 너무 아름다웠다. 푸른 잔디밭을 걸어가다 보니 청와대가 가까워진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기대가 되고 설레었다. 나도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청와대 안으로 들어갔을 때, 내가 수지보다 더 흥분하고 신났다. ‘우와 우와’ 하면서 너무 좋아하며 하나하나 구경했다. 수지도 재밌어하며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구경했다. 어딜 가나 적극적이고 관심을 보이며 구경하고 참여하는 수지가 너무 사랑스럽다.
아이랑 여행을 다니다 보면 느끼는 건데, 어른 기준에서 생각할 때 ‘아이가 이런 곳을 좋아할까?’ 싶은 곳도 막상 데려가면 너무 재밌어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포인트와는 다른 자기만의 포인트를 찾아서 즐긴다. 어딜 가든 아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있다.
오늘 청와대에서 수지가 가장 오래 머물고 좋아한 곳은 대통령 집무실이었다. 그곳에 있는 책상에 전화기와 노트북이 있었는데, 수지가 의자에 앉아서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고 “여보세요? 네, 네.” 하며 전화통화도 하고 키보드가 빠져있는 노트북에 손을 올리고 타자를 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너무 재밌게 놀았다. 그런 수지가 너무 귀여워서 나와 남편도 한참 구경했다.
청와대 세트장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나와서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점심을 먹고, 192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의 모습이 있는 드라마 세트장을 산책했다.
이곳에 오니 과거의 배경 속에 들어와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온 것 같은 느낌에 기분전환이 확실히 되고 흥미롭고 즐거웠다. 여기저기 재밌게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으며 1분 1초를 즐겁게 보냈다.
나중엔 집에 가려고 하니, 수지가 가기 싫다고 계속 여기 있고 싶다고 산책하고 싶다고 했다. 수지는 여기가 너무 재밌다고 하며 집에 가는 걸 정말 아쉬워했다. 그런데 계속 있을 수는 없어서, 다음에 또 오기로 약속하고 겨우 달래서 차에 탔다.
영상테마파크에 있는 모든 순간이 정말 재밌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아이와 처음 가는 곳에서, 무언가를 처음 같이 해보는 경험이 나에게도 정말 소중하고 특별하다. 오늘 수지와 처음 드라마세트장도 가보고, 청와대도 구경해 보고, 모노레일도 타봤다.
수지가 구경하는 내내 웃으며 즐거워했다. 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재밌다고 말하는 그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딘가를 갔을 때
아이가 너무 재밌다고 말하면,
난 왜 이렇게 그 말이 감동인지 모르겠다.
아이가 좋다고, 재밌다고 해주면
그 기뻐하는 마음이
나에게 선물처럼 다가온다.
내 아이가 행복한 순간에 같이 있을 수 있는 게 정말 큰 선물 같다. 오늘도 선물을 가득 받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