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여름 제철과일인 복숭아 한 박스를 주문했다.
어제저녁, 상자 가득 가지런히 담긴 핑크빛 복숭아가 도착했는데 그 모습이 참 예쁘고 싱그러웠다.
우리 가족은 한 마음으로 복숭아를 반겼다.
저녁을 먹은 직후라 배가 불러서 일단 한 개만 맛을 보기로 하고, 나머지는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바닥에 둘러앉아 복숭아 랩 싸기를 시작했다. 수지도 흥미를 가지며 복숭아 포장하는 일에 적극 참여했다.
나는 랩을 뜯어 주고, 남편과 수지는 랩으로 복숭아를 포장했다. 처음엔 수지가 랩을 잘 펴지 못해서 복숭아가 잘 감싸지지 않았다. 그걸 본 남편이 수지에게 차근차근 방법을 알려주었다.
랩을 바닥에 이렇게 펴고, 가운데 복숭아를 넣고, 이렇게 감싸면 된다고 자세히 알려주자 수지는 곧바로 아빠가 알려준 대로 잘 따라 했다.
수지도 꽤 포장을 잘했다. 이렇게 같이 하다 보니 복숭아 랩 싸는 일이 금방 끝났다. 수지는 재밌다며 좋아했다. 좋아하는 얼굴이 발그레한 복숭아처럼 참 예뻤다.
이제 랩에 싼 복숭아를 냉장고에 넣을 차례였다.
내가 복숭아를 냉장고에 넣으려고 하자, 수지가 "엄마, 내가 복숭아 전달해 줄게!"라고 말했다.
"복숭아 배달 왔습니다~" 하며 수지가 나에게 하나씩 건네주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절로 웃음이 났다. 이렇게 귀여운 복숭아 배달부라니!
난 수지가 건네주는 복숭아를 잘 받아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었다. 어느새 냉장고의 과일 칸이 복숭아로 가득 찼다. 내 마음도 핑크빛 행복으로 가득 채워졌다.
복숭아를 냉장고에 넣는 일 자체가 특별한 건 아니지만, 우리 식구들이 웃으며 함께 한 시간이 내 마음에 소중함으로 남았다. 이제 복숭아를 하나씩 꺼내 먹을 때마다 "복숭아 배달 왔습니다~" 하고 해맑게 웃던 수지 얼굴이 떠오를 것 같다. 덕분에 복숭아 맛도 더 달콤하게 느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