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글을 쓰는 이유
나는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행복이 아쉬워 기록하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기만 해도, 하늘에 구름만 예뻐도 '행복하다'라고 말하며 자주 행복을 느껴왔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쉽게 그리고 자주 행복을 느끼는 '행복에 민감한 감수성' 이야말로 나만의 장점이자 재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이 행복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면 어떨까' 하는 작은 호기심에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좋은 건 나눌수록 더 커지고 깊어지는 법이니까. 내가 가진 좋은 것이 '행복에 민감한 감수성'이라면, 그것을 표현하고 나누면 더 큰 기쁨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3년째가 되었다. 내가 느낀 행복을 나누다 보니, 나 자신의 행복도 더 커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 행복이 전해지는 게 느껴진다. 행복은 혼자 느낄 때 보다 함께 나눌 때 훨씬 더 풍성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브런치에는 내 글을 읽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댓글을 남겨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다. 그 댓글들도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댓글 하나하나가 꼭 정성스럽게 쓴 편지 같다. 소박하지만 다정한 마음이 담겨 있는 댓글을 읽으면 마음이 저절로 환해진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브런치 이웃님들과 소통하면서 '서로가 가진 행복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아주 작지만, 나도 글을 통해 이 세상의 어느 한 부분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참 감사하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런 마음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감사와 행복이 마음속에 있어도, 나 혼자만 간직하고 있다면 언젠가 그 소중한 마음들이 의미 없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가진 좋은 마음을 나누다 보면 오히려 그 행복이 더 풍성해지 것 같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초반에는 조회수나 구독자수에 조금은 집착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남기고 싶은 소중한 것들에 대해 기록하는 그 자체가 나에게 큰 기쁨이 된다.
그리고 매일 저녁이면 한 번씩 통계에 들어가서, 오늘은 몇 명이 내 글을 봤는지, 어떤 글을 봤는지 확인한다. 숫자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확인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본다.
신기한 건 내가 아주 예전에 올린 글도 봐주는 분들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 다양하게 많은 글을 읽어주신 흔적들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 누군가는 검색해서 찾아봤을 것이고, 누군가는 우연히 지나다가 봤을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됐든, 내 글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작은 위로와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보통은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세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유명인이 아니어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충분히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누군가 만들어낸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만들어낸다면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그 생산물은 바로 '글'이다.
이토록 평범한 나도 '내가 쓴 글'로 세상에 소리를 내고 영향을 줄 수 있다. '글'은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쓴 글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고, 평범한 주부나 평범한 회사의 직장인이 쓴 글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을 통해 전해지는 선한 영향력에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주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일상에서 행복과 기쁨을 자주 발견하며,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만으로도 이미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행복을 찾아간다.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나누고,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다.
내 행복을 잃어가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는 없다.
항상 내가 나를 먼저 아끼고 챙기며 행복할 때, 비로소 내 주변에도 행복한 기운을 전할 수 있다. 내가 행복하면,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그 기운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퍼진다.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며 행복과 감사를 느낀다.
내 마음속에 스며든 작은 행복을 글로 풀어내고 나누는 일은 내게 큰 기쁨이 된다. 또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통해 전해받는 따뜻한 마음들은 나의 행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서로의 마음이 글을 통해 이어지고, 작은 행복과 감사를 주고받는 순간들을 경험할 때면, 글을 쓰는 일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오늘도 나는 이 행복을 담고, 작은 기쁨을 찾아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