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살아가는 날들의 기록
일상의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글로 쓰다 보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힘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결국 작은 순간들과 소소한 것들임을 알게 된다.
겉보기에 아무 일 없이 지나간 하루도 글로 적어 내려가다 보면, 그 안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순간들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육아를 하다 보면 이런 보석 같은 순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아이로 인해 느끼는 행복은 찰나처럼 스쳐 지나가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으면 시간 속에 묻혀버리고 만다.
아이의 어떤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으면, 잊고 싶지 않아 그 순간 짧게 메모장에 기록해 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단어들을 문장으로 만들어 브런치에 올리는 글이 된다.
그렇게 지금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아이의 사랑스러움을, 오래도록 잊히지 않도록 글에 담아둔다.
글도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맛이 있는 것 같다.
그때 썼던 글을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으면, 오히려 더 큰 감동을 느낄 때가 많다.
다시 읽으며 그 순간의 행복을 한번 더 음미하기도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기도 하며, 이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내가 쓴 글을 읽다 보면 나 스스로 힘을 얻고, 행복을 느낀다. 글 속에 담긴 나의 행복을 마주할 때마다 '아, 내가 이렇게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구나'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반복되는 일상이 이어지는 듯 하지만, 그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매일 놀랍고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잔잔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소소하게 웃을 일, 기쁜 일, 조용히 미소 짓게 되는 순간들이 늘 함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글을 쓰면서 반복되는 일상 속에 담긴 소중함을 알아간다.
내 글은 내가 온전히 살아 있음을, 그리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은 증거다. 이 작은 증거들을 매일 남기며, 오늘 하루도 정성껏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