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들
6살인 내 아이는 하루 종일 어떻게 놀지를 고민한다.
항상 뭘 하면 재밌을지, 어떤 놀이를 할지 생각하는 아이가 자주 하는 말은 "엄마 놀자"이다.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계속 찾아 즐기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보니 매일이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이런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삶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안 하고 평생 놀자는 뜻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꼭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어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진지해지며 책임감도 무거워진다. 원하는 것만 할 수 없고, 해야 하는 일에 쓰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하지만 하루를 오로지 해야 하는 일로만 채우기엔 내 하루가 너무 아깝고 소중하다.
그래서 나는 짧은 순간이나 틈새시간에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아무리 짧더라도 좋아하는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그 순간은 온전히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진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마음에 구멍이 뚫린듯한 허전함을 느낄 것이다. 이것저것 아무리 많은 것을 하며 바쁘게 살아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 하지 못한다면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자리가 항상 있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온전히 몰입할 때 충만해진다. 그 빈틈없는 만족과 기쁨은 결국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니 무엇이 되었든,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 시간이 쌓일수록 삶은 더 풍요롭고, 하루는 더 빛나게 느껴질 것이다.
나는 직장인으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해야 할 일들에서 잠시 벗어나 '그냥 나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매일 하고 있다.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쌓이며 내 일상은 행복으로 물들어간다.
내가 매일 걷는 길에서, 내가 사는 동네에서, 집 근처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에서 항상 큰 행복을 느낀다. 집 앞에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이 있는 정원은 바라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출근길 길가에 가득 핀 이름 모를 꽃들과 나무들은 내 마음을 화사하게 밝혀준다.
여름의 강렬한 햇빛을 머금은 나무들은 더욱 짙은 초록으로 빛나고, 그 찬란한 풍경이 눈과 마음에 가득 들어올 때마다 깊은 행복을 느낀다.
역시 자연이 주는 행복이 가장 크다. 이런 자연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일 감사함을 느낀다.
매일 책을 읽고, 글 쓰는 행복도 빼놓을 수 없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닿는 좋은 글을 만나면, 내 안의 등불이 환하게 밝아지는 기분이 든다. 좋은 글은 좋은 생각과 마음을 심어주고, 더 나은 삶으로 나를 이끌어준다.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추억과 평생 간직하고 싶은 지금의 예쁜 기억들을 기록할 때, 가슴에 가득 차오르는 행복을 느낀다. 매일 마주하는 이 행복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글로 남기면, 마음속 행복은 더 깊어진다. 글을 쓰며 느끼는 행복은 내 행복 리스트에서 결코 빠질 수 없다.
나는 좋아하는 것들을 일상 곳곳에 심어두었다.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항상 내 곁에 있는 것들 속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한다.
내 곁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내 주변의 것들을 좋아할수록, 나는 더 자주 행복을 느낀다.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느끼는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은 삶에 활력을 주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
그래서 나는 한 번뿐인 소중한 삶을 사는 동안, 최대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선택을 하며, 좋아하는 곳에서 좋은 기분을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진정 내 삶에서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