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딸 덕분에 만나는 작은 친절들

예쁜 딸이랑 다니면 받는 친절

by 행복수집가

내 아이의 취향은 완전히 공주다. 화사하고 이쁜 걸 참 좋아해서 공주 드레스는 물론, 알록달록한 옷도 즐겨 입는다.


요즘은 머리에 화려한 면사포 머리핀을 꽂고 유치원에 가고 있다. 언제나 눈에 띄는 포인트 하나는 꼭 있다.

나도 아이를 꾸며주는 걸 좋아하지만, 섬세한 스타일은 수지가 스스로 선택해 나에게 요청한다. 나는 수지의 스타일리스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다소 과해보이는 드레스도 수지가 입으면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화려한 헤어 액세서리도 수지가 하면 그저 사랑스럽다. 아이는 뭘 하든 참 사랑스럽고 예쁘다.


공주 같은 수지와 함께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예상치 못한 서비스를 받을 때도 있다. 수지 또래의 손녀가 있을 법한 연배의 사장님들은 수지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신다.


"너무 이쁘다" 라며 꼭 칭찬을 해주시고,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려 하신다.그럴 때면 나 역시 기분이 좋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무언가를 건네주시는 정성도 고맙지만, 처음 보는 아이를 예뻐해 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그 마음이 더 감사하다.




며칠 전, 수지와 친정식구들과 함께 간 카페에서도 이런 친절을 받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처음 뵙는 어르신이 우리에게 다가오시더니, 수지를 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머나, 너무 이쁘다~ 너무 이뻐서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지네~"


이분은 알고 보니 카페 사장님이셨다.


갑작스러운 칭찬 세례에 조금 당황했지만, 감사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우리 일행이 총 7명이라고 말씀드리자, 곧바로 단체석으로 안내해 주셨다.


자리로 안내해 주시면서도 사장님은 수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셨다.


"아가~ 저기 할머니들한테 인사하러 갈래? 너무 이쁘다~"


이렇게 말씀하시며 수지를 사장님의 지인들이 계신 자리로 데려가고 싶어 하셨다. 하지만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이 많은 수지는 선뜻 따라나서지 못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할머니가 대뜸 갑자기 다가와 데려가려 하니, 수지도 조금 놀란 눈치였다.


나는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이 많다고 웃으며 말씀드렸다. 사실 나도 순간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예쁘고 좋으셨으면 그렇게까지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은 수지와 몇 마디 더 나누고 싶어 하셨지만, 입을 꾹 다문 수지 때문에 오래 대화를 이어가진 못하고 아쉬워하며 나가셨다.


사장님이 나가신 뒤, 우리 식구는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그때 사장님이 다시 들어오시더니, "줄 수 있는 게 이거뿐이네." 하시며 수지에게 쿠키 하나를 건네주고 다시 나가셨다.


그 쿠키는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쿠키였다. 아이에게 뭐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얼른 나가서 쿠키를 챙겨 오신 것 같았다. 사장님은 쿠키와 함께 수지에게 사랑스러운 눈빛을 가득 보내시고 다시 나가셨다.


수지랑 있으면 이런 서비스를 자주 받는다.

이런 다정한 친절을 받을 때마다 참 감사하다.




카페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나가려는데, 사장님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우리를 배웅하러 나오셨다.


사장님은 수지를 보며 처음 봤을 때 하셨던 말을 똑같이 하셨다.


"너무 이쁘다~ 너무 이뻐서 보니까 기분이 좋아져~ 나가는 거 보고 냉큼 달려왔어요~"


그리고 우리 엄마를 보시며 "좋으시겠어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수지를 정말 예뻐해 주시는 마음이 가득 전해져,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사장님은 우리 식구들을 끝까지 배웅해 주셨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한번 더 웃으며 기분 좋게 카페를 나왔다.




예쁜 딸과 함께 있으니, 이렇게 따뜻한 환영과 혜택을 받는다. 수지랑 함께하면 좋은 일이 늘 생기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하는 날들 속에서 새롭고 좋은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지금 수지가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친절과 사랑이 수지 마음에 남아, 수지도 다른 이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수지가 사랑을 받으며 느낀 따뜻한 마음이, 앞으로 수지가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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