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건물을 벗어나 자연에서 온전히 휴식하기

자연 속에서 느끼는 충만한 행복

by 행복수집가

오늘 점심시간에 회사 앞 강변길에서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이제 정말 가을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나는 풍경과 날씨다.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계절이다. 사무실 창밖을 보니, 산책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엔 점심 도시락을 싸 오고 있어서,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간단히 먹고 나면 점심시간이 넉넉하게 남는다. 그 시간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하고, 독서도 하며 휴식을 취한다. 오늘 점심시간엔 산책도 하고 벤치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책도 읽으려고, 책 한 권 들고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피부로 와닿는 선선함에 기분이 좋다. 쨍하고 강했던 여름 햇살의 뜨거움이 한풀 꺾이고 포근하고 찬란한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자연에 둘러싸인 산책로를 걷다 보니, 나도 자연이 된듯한 느낌이다. 자연과 하나 된 마음으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끽했다.


오늘 하늘도 정말 아름다웠다. 하늘은 단 한 번도 같은 풍경인적이 없다고 하는데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하늘이 선물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이 밀려온다.


그리고 길을 걷다 보니 길 위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바람이 부니, 낙엽이 굴러가는 소리가 귀에 선명하게 들려온다. 너무 오랜만에 낙엽이 굴러가는 소릴 들었다. ‘아, 낙엽 굴러가는 소리가 이런 소리였지’ 하고 잊고 있던 반가운 기억이 떠오른 것 같아 즐거웠다.


나무는 어느새 가을맞이를 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지 않았으면 지금 계절에 나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놓칠 뻔했다.


가을의 옷을 입고 있는 나무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은 때가 되면 다 알아서 순리대로 변화하는데 이 모습이 늘 경이롭고 아름답다. 산책하며 내 눈에 들어오는 자연 풍경, 내 귀에 들리는 낙엽 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에 마음이 너무 평온했다.


자연에 오면 느껴지는 이 평온함이 너무 좋다. 매일 콘크리트 건물에서 전자파 가득한 사물들 속에 있다가, 자연에 들어오니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가 다르고, 숨이 제대로 쉬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렇게 기분 좋게 산책을 하다가 책 읽기 좋은 명당을 찾았다. 경치 좋은 곳에 앉아서 쉬라고 만들어놓은 벤치가 있었다. 최근에 새로 생긴듯했다. 그 벤치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도 틈틈이 책을 읽는데, 컴퓨터 화면 앞에서 책을 읽는 것과 눈을 들면 하늘과 강과 숲이 보이는 곳에서 책을 읽는 것은 느낌이 너무 다르다.


강과 하늘을 보며 책을 읽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행복으로 충만해지는 느낌이었다. 그 공간에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다 있었다. 집중해서 읽는 책의 구절이 마음에 들어오고,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들리는 새소리, 벌레소리가 내 마음을 잔잔하게 해주는 음악 같았다.


책을 읽다가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보기도 하고, 구름의 움직임을 가만히 보기도 하며, 온전히 휴식했다. 내 앞에 있는 풍경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비워지고 마음이 정리되는 것 같다.


이런 휴식을 정말 사랑한다.


산책하기 딱 좋은 계절,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매일 자연을 마주하며 평안과 행복으로 마음을 채우고 싶다.


오늘 점심시간의 이 산책과 휴식으로 오늘 하루가 나에게 기쁨으로 충만한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