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충만하게 하는 자연
명절 연휴 기간부터 아팠던 아이는 주말이 지나고 한글날까지 길게 입원을 했다. 수지가 입원 하던 날 나는 오후 조퇴하고 그 이후는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서 5일 동안 회사를 가지 않았다.
6일간의 입원 후 퇴원하고 어제 오랜만에 회사 출근을 했다. 며칠 사이 달라진 풍경을 보며 계절이 변했다는게 느껴진다.
나무엔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해졌고, 낙엽이 길바닥을 덮고 있다. 낙엽을 보니 '이제 정말 가을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무는 벌써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잎이 떨어지고 뼈대를 드러내는 나무의 모습이 난 왠지 좋다. 잎이 풍성한 여름의 나무도 싱그럽고 아름답지만, 뭔가 차분하고 고요한 느낌의 가을을 담은 나무의 모습도 좋다.
그리고 가을빛을 가득 담은 풍경이 병원생활에 나도 모르게 지친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 주는 것 같다.
점심시간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안 나갈수가 없었다. 잠시 있다 없어질 이 가을의 온도와 분위기를 마음껏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그래서 책 한 권을 들고 산책을 나가 적당한 벤치를 찾아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한 햇살이 내 목덜미를 덮어주고, 책에도 햇빛이 살짝 비춰서 그림자가 생긴다. 뜨거운 햇살이 아닌 따뜻한 햇살이 나를 비추는 이 느낌이 좋다.
기분 좋게 책을 읽고, 강변 산책도 했다. 회사 바로 앞에 강변길이 있는 게 너무 좋다.
같은 길이지만 매번 걸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풍경이 좋다.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자연이 가득한 이 산책길이 참 좋다.
가을 분위기의 풍경이 내 마음을 차분하고 평안하게 해준다. 자연 풍경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일상으로 돌아와 자연 풍경을 만끽하니 마음이 더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모든 것이 그 자리 그대로 있으며 나를 기다린 것만 같다. 그리고 나에게 ‘그동안 고생했어, 수고했어, 이제 좀 쉬어'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저 자연을 보며 산책을 하는데, 정말 자연이 나에게 그렇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에 좋은 에너지가 가득 차는 느낌이었다. ‘아, 너무 좋다’ 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눈에 풍경을 담았다.
산책하다가 잠시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서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며 멍 때리는 시간도 가졌다.
우거진 숲, 파란 하늘, 잔잔히 흐르는 강물, 때때로 날아가는 새무리, 겨울 준비를 하는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전부 다 너무 아름다웠다.
귀에 들리는 바람 소리, 그리고 내 피부와 머리카락에 부딪히는 바람의 느낌도 너무 부드럽고 참 좋다. 온전히 자연 그대로를 느꼈다.
내가 이 자연 안에 있음이 나에게 더없는 위로가 되고 편안함을 준다. 아름다운 자연은 내 마음을 이토록 충만하게 한다.
이렇게 일상 속 여유를 누리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정신없고 바쁜 시간을 보내더라도, 하늘 한 번 더 보고 나무 한 번 더 보며 자연에 눈을 돌리는 시간은 언제나 나에게 잔잔한 위로와 기쁨을 준다.
자연은 힘들 때 바라보면 힘을 얻고,
좋을 때 바라보면 더 좋아지는
그런 마법같은 힘이 있다.
자연에서 좋은 기운을 얻어
일상을 잘 살아낼 힘을 얻는다.
이 좋은 계절이 다 가기 전에 매일 부지런히 이 아름다움을 마음껏 보고, 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