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영화관에서 만든 추억

'바다탐험대 옥토넛 : 콰지의 깜짝 어드벤처‘ 영화 관람

by 행복수집가

지난 주말, 아이와 단둘이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제목은 '바다탐험대 옥토넛 어보브 앤 비욘드: 콰지의 깜짝 어드벤처‘ 였다. 예매를 하고 나서부터 그날이 기다려지고 괜히 설렜다.


수지가 태어난 뒤로는, 남편과 본 영화보다 수지와 함께 본 영화가 더 많아졌다. 수지랑 같이 영화본 게 이번이 3번째인데, 그 횟수가 쌓여가는 게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제 나는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영화도 즐겨 보는 어른이 되었다. 어른 영화를 보면 자극적이거나 난폭한 장면이 많지만, 아이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귀엽고 사랑스럽다.


영화 내용이 특별하지 않더라도, 그저 영상 자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예쁜 영상과 색감만으로도 저절로 힐링되는 것 같다.


수지랑 영화를 보던 날, 우리는 매점에서 팝콘을 샀다. 나는 캐러멜팝콘만 사려고 했는데 수지가 하얀 팝콘도 좋다며 반반으로 하자고 했다. 그래서 수지 말대로 반반을 시켰다.


반반은 라지 사이즈밖에 없어서, 둘이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영화 시작도 전에 캐러멜팝콘은 금세 다 먹고 사라졌고, 영화 중반쯔므 되기도 전에 일반 팝콘까지 다 먹어버렸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다. 그 재미를 수지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사실 영화 내용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유익했다. 단순한 킬링타임용이 아니라 해양생물과 동물들의 특징에 대해 잘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거기에 이쁜 영상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영화를 보며 잘 몰랐던 신기한 동물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보고 나니 남는 게 있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던 중, 수지가 조금 지루한지 몸을 베베 꼬길래 내 무릎에 앉혔다. 그렇게 우리는 나란히 한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았다.


영화 중간중간 노래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나는 수지의 팔을 잡고 살짝 흔들며 춤추는 시늉을 했다. 수지는 그게 웃겼는지 큰 소리를 내지는 않고 조용히 깔깔 웃었다. 그 순간이 참 좋았다.


영화는 한 시간 조금 넘어서 짧게 끝났다. 아이들의 집중력에 맞춘 시간이라 그리 길지 않았지만 수지는 그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끝까지 영화를 보았다. 그 모습이 대견하고 사랑스러웠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어땠냐"라고 물으니, 수지는 재미없었다고 했다. 수지 취향은 아니었나 보다.

그래도 괜찮았다. 중요한 건 영화 자체가 아니라, 그 시간에 우리가 함께 영화를 봤다는 사실이니까.


팝콘을 나눠먹고, 영화 속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사진도 남기며 수지와 함께한 하루가 참 행복했다. 이 모든 순간이 내게 오래 기억될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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