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놀고 있던 어느 저녁이었다. 그날따라 고단했던 나는 어깨와 목이 뻐근하고 피곤했다. 그래서 수지와 놀다가 대뜸 "수지야 엄마 안마 좀 해줄래?" 하고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내 요청에 수지는 이유도 묻지 않고 곧장 알겠다고 하더니, 내 등 뒤로 와 앉아 이렇게 물었다.
"엄마 6번 해줄까? 7번 해줄까?"
"7번 해줘"
"알았어엇!"
수지가 "알았어"라고 대답할 때 특유의 의지가 가득한 어조라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 한 마디 속에는 마치 '내가 확실하게, 제대로 안마해 줄게'라는 야무진 결심이 담겨 있는 듯해 왠지 든든했다.
수지는 내 어깨를 세 번 주무른 뒤, 다시 세 번 통통 두드렸다. 그 동작을 정확하게, 반복해서 이어갔다. 규칙적이고 리듬감 있는 수지의 안마가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내 어깨에 닿는 수지의 작은 손길이 참 귀엽고 부드러웠다. 수지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비록 그 손길로 뭉친 근육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수지의 안마는 내 마음의 근육을 풀어주었고, 지친 기분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고단하던 나에게 수지의 안마는 기분 좋은 힘이자 응원이었다. 작은 손길 몇 번에 금세 기분이 전환되고, 피곤함이 스르르 녹아내렸다. 놀라울 만큼 큰 효과였다.
수지의 안마는 내 마음의 피로회복제이자 비타민이다.
그 작은 손길을 느낄 때마다 마음속에 환한 힘이 솟아난다. 이런 일상이 내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자, 고마운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