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찾은 행복

놀이터에서 아이와 실컷 뛰어다닌 날

by 행복수집가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늘 외출을 했다.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이제는 근처에 갈 데가 없을 정도로 참 열심히 돌아다녔다. 같은 곳을 또 가고 또 가도, 집에 있는 것보다는 나가는 게 더 나아서 부지런히 다녔다.


남편이 있는 날에는 차를 타고 멀리 나가기도 하고, 남편이 없는 날에는 집 근처나 가까운 곳에서 둘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수지는 좀처럼 놀이터에는 가려고 하지 않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쉬는 날이면 놀이터 가는 걸 꽤 즐겼는데, 6살이 되고 나서는 놀이터가 시시해진 건지, 잘 가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키즈카페 가자"는 말을 더 자주 했다.


그래서 집 바로 앞에 놀이터는 어느새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지난 주말엔 날씨도 좋지 않았고, 내 컨디션도 썩 괜찮지 않았고, 남편도 오후에 출근을 했다. 수지는 어김없이 어디 놀러 가자고 했지만 그날은 도저히 그럴 상황이 되지 않았다.


나는 슬며시 수지에게 "놀이터에 갈까?" 하고 물었지만, 역시나 놀이터는 안 간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서 이런저런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한참 놀다 지겨워졌는지, 수지가 갑자기 줄넘기하고 싶다며 나가자고 했다.


나도 집에만 있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 줄넘기를 챙겨 들고 집 앞 놀이터로 향했다.


놀이터에는 수지보다 몇 살 더 많아 보이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줄넘기를 하겠다던 수지는 놀이터를 보자마자 줄넘기는 내팽개치고, 곧장 그네로 달려갔다.


그리고 신이 나서 그네를 탔다. 그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좋아하면서 왜 그동안 놀이터에 안 간다고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괜히 반가웠다.


신나 하는 수지를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이상하게 밖으로 나오자마자 마음이 환해지고, 머릿속이 환기되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밖으로 나와야 했다.


수지는 신나게 놀고, 나는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았다. 놀이터를 감싸고 있는 푸른 나무들도 보고, 고개를 들어 하늘도 올려다봤다. 자연이 주는 맑은 기운을 온몸으로 받는 느낌이었다. 행복했다.


나는 수지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술래잡기도 했다. 오랜만에 놀이터를 함께 뛰어다니며 한참을 웃었다.


열심히 달리는 수지의 얼굴이 복숭아빛으르 물들었다.

발그레해진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그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따뜻해졌다.


수지와 함께 웃으며 마음껏 뛰어다니는 그 순간이 참 행복했다. 집안에서는 주로 앉아서 말로만 하는 놀이를 했는데, 이렇게 놀이터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아무 제약 없이 자유롭게 노는 게 참 좋았다.


"수지야, 놀이터 오니까 좋지?"

내가 물었다.


수지는 씩 웃으며 "응 좋아!"라고 대답했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환해졌다.

이 날의 놀이터는 키즈카페보다 백 배는 더 즐거웠다.


놀이터에서는 그야말로 ‘마음껏'과 '실컷’이라는 말이 잘 어울렸다. 수지는 마음껏, 실컷 놀았고 나도 그 옆에서 실컷 뛰어다녔다.


역시 아이와는 밖에서 노는 게 최고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계절엔, 실내보다는 바깥에서 자연을 느끼고 자유를 만끽하며 놀아야겠다.


노는 게, 정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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