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웃음으로 채워지는 우리 집
내 아이는 엄마, 아빠랑 노는 걸 가장 좋아한다. 물론 친구들과 놀 때가 더 신나긴 하지만, 평소에는 늘 엄마, 아빠와 함께 놀려고 한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수지도 혼자 노는 것보다 언제나 함께 놀기를 원한다. 나이 차가 30살이 넘는 엄마, 아빠와도 수지는 참 잘 논다. 수지랑 함께 놀다 보면 나도 어느새 6살 아이처럼 놀게 된다.
아이랑 놀면 마음이 좀 더 단순해진다.
모든 게 단순하다.
즉흥적이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대로 하면 된다.
아이는 의식의 흐름대로 논다. 한 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 놀이로 바뀌기도 하고, 어느 놀이가 너무 재미있으면 그것만 내내 반복하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수지와 그림 그리기를 했다. 이 놀이엔 나름 수지가 만든 규칙이 있었다. 내가 티니핑 캐릭터 밑그림을 그리면, 수지와 남편이 눈을 감고 색연필 3개를 랜덤으로 뽑아 색칠한 뒤, 누가 더 잘했는지 대결하는 놀이였다.
나는 수지에게 여러 티니핑 그림 도안을 보여주고 수지가 "이걸로 그려줘"라고 선택하면 밑그림을 그려주었다.
그런 다음 수지와 남편이 색연필 3개를 골라 색칠했다. 꽤 흥미로운 즐거운 놀이였다.
사실 누가 더 잘 그렸는지는 답이 정해져 있었지만, 실제로 수지는 남편보다 훨씬 색칠을 잘했다.수지가 색칠한 그림은 신기하게도 밝고 조화로워, 색감이 참 이뻤다.
수지는 자기 그림이 잘했다고 선택을 받을 때마다 무척 기뻐했고, 신이 나서 다음 그림을 또 색칠했다.
그림을 그리며 노는 동안 지치지 않았고, 우리 부부도 함께 즐거웠다.
세 식구가 거실 한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 순간이 참 좋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수지가 있어서 우리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구나.'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새삼 다시 느꼈다.
함께 그림을 그리며 웃고 즐거워하는 그 순간이 참 행복했다. 수지의 웃음소리와 함께 집안에는 따뜻한 행복이 가득 퍼졌다.
아이가 만들어내는 이 따뜻한 행복이 정말 소중하다.
아이와 같이 노는 것이 때로는 피곤하고 지칠 때도 있다. 그런데 웃음과 즐거움이 더해지는 순간에는, 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힘이 생긴다.
좋아하며 해맑게 웃는 아이를 보면, 피곤으로 구겨져 있던 마음의 구김살이 깨끗하게 펴지는 것 같다. 아이의 즐거운 모습은 내 피곤을 씻어주는 최고의 피로회복제다.
이렇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싶다.
오늘도 수지와 함께한 순간들이 내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