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남편이 만들어준 행복한 생일

by 행복수집가

어제 10월 21일은 내 생일이었다.


이 날 아침에 일어나서, 수지에게 오늘 엄마 생일이라고 하니까 잠이 덜 깨 침대에 누워 있던 수지는 바로 일어나 나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생일 축하합니다~" 하고 노래를 불러주는데, 순간 눈물이 핑 돌만큼 마음이 찡했다.


아침부터 너무 크고 감동적인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수지를 안고 있는 몸이 참 따뜻했고, 내 마음에 전해진 온기는 더 따뜻했다. 그 따뜻함 덕분에 하루 종일 마음이 포근했다.


이 날, 오후에 퇴근하고 나서는 남편이 수지를 하원시키고, 나는 러닝을 다녀오기로 했다.


퇴근 후 집에 와 러닝복으로 갈아입고 나니, 남편과 수지가 하원하고 집에 왔다.


내가 뛰고 오겠다고 하니 수지가 말했다.

"응, 다녀와! 우리는 엄마 생일 파티 준비할 거야!"

수지는 무척 신나 보였다.


그 모습에 나도 괜히 즐거웠다. 나는 웃으며 "잘 준비해 줘~" 하고 인사한 뒤,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밖에서 35분 정도 달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어록을 열고 들어가는데, 안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어, 지금 들어오면 안 되는데!"

"엄마, 지금 안돼! 눈감아!"


나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얼떨결에 눈을 감았다. 남편과 수지는 아직 보면 안 된다며, 일단 손이랑 발부터 씻고 오라고 했다. 도대체 뭘 준비했길래 이러나 싶으면서도, 괜히 마음이 두근거리고 기대됐다.


내가 손발을 씻고 나오자 수지가 소리를 질렀다.

"엄마 눈감아! 눈 뜨면 안 돼!"


나는 또다시 질끈 눈을 감았다.수지는 엄마, 여기 있으면 안 된다며 나를 이끌고 방으로 데려갔다. 눈을 감은 채 수지의 손에 이끌려 안방으로 들어가니, 수지는 "엄마,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하고는 재빨리 나갔다.


아직 파티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이 상황 자체가 너무 귀엽고 재미있었다.


깜짝 생일파티를 한다더니, 그 준비 과정 한가운데 내가 있다. 생일의 주인공인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보지 못한 척 기다렸다.


잠시 기다리니 수지가 다 됐다며 나와보라고 했다.


궁금한 마음으로 거실에 나가자, 남편이 거실 창문 커튼을 확 열었다. 그 순간, 반짝이는 색종이로 만든 가랜드가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저절로 "우와!" 하고 소리를 질렀다.


반짝이는 색종이 조각 하나하나 직접 오리고 붙였을 그 손길이 떠올라, 가랜드가 더없이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이 가랜드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선물이었다.


고마움과 감동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이렇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축하를 받다니.


그리고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가랜드를 보며 감탄하고 있는 나에게, 남편과 수지가 색종이로 만든 꽃가루를 뿌려주었다. 작게 자른 색종이가 머리 위로 흩날리며 떨어지는데, 이런 축하는 처음이라 얼떨떨하면서도 너무 행복해서 웃음이 절로 났다.


우리만의 소소하고 따뜻한 생일 파티였다. 나에게 꽃가루를 뿌려주는 두 사람의 얼굴엔 꽃보다 고운 미소가 가득했고, 내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내가 "정말 잘 만들었다! 이걸 어떻게 만든 거야?" 하고 감탄하자, 남편이 말했다.


"수지가 이걸 꼭 만들어야 한대."


남편의 말에 따르면, 이번 파티의 총기획자는 수지였다. 수지가 아이디어를 내고, 남편은 그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실무자'였다. 남편은 수지가 원하는 모양대로 색종이를 자르고, 수지는 가랜드를 창문에 직접 붙였다고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두 사람이 정성으로 만들어낸 선물이었다. 그 생각을 하니 감동이 차오르고 마음 깊은 곳이 따뜻하게 물들었다.


정말 고맙고 행복했다. 그 마음을 더 멋지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오직 하나였다.


"행복하다!"

그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생일 세리머니를 즐기고 나서, 남편이 준비한 케이크를 식탁에 올렸다. 촛불을 켜고, 함께 노래를 부르고, 수지와 같이 촛불을 불었다.


그리고 박수를 치며 다시 한번 생일을 축하했고, 우리는 웃으며 케이크를 맛있게 나눠 먹었다.


남편이 사 온 케이크는 내가 먹어본 케이크 중에 가장 맛있는 케이크라고 해도 될 만큼 정말 훌륭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생일은 언제나 행복하지만, 이번 생일은 특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내 생일을 온 마음 다해 축하해 주고, 기뻐해주는 두 사람과 함께한 하루는 마음속 행복이 넘치도록 가득했다.


하루 종일 나는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이런 소중한 마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넘치도록 행복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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